한동훈 '의대 증원 유예' 제안, '尹·韓' 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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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계기로, '윤·한 갈등'이 재현할 조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이 추석 이후로 연기된 가운데, 한 대표는 사전에 만찬 연기와 관련한 설명도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의대 교수 등 의료계는 한 대표의 '증원 유예' 제안과 관련해 집권 여당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원점 재검토'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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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계기로, '윤·한 갈등'이 재현할 조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이 추석 이후로 연기된 가운데, 한 대표는 사전에 만찬 연기와 관련한 설명도 듣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은 '의대 증원 유예'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한 대표가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통령실에 내년도 의대 정원을 최대 1509명 확대하기로 한 정부 결정은 유지하되, 내년에 모집할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보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자 한 대표가 중재안을 제안한 것인데, 대통령실은 '유예는 검토하지 않겠다'며 한 대표의 제안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당 쪽에서의 의견과 전혀 무관하게 항상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도 연기됐다. 추석 연휴 전에 지도부와의 식사보다 민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지만,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만찬 연기와 관련해 따로 이야기도 듣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추 원내대표 측이 이날 오전 사전에 '만찬 연기' 통보를 받은 것과 대조되는 지점이다.
한 대표는 이날 보건복지 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찬 연기가 원내대표 라인에만 사전 통보가 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고 제가 따로 이야기 들은 것은 없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의대 정원 유예' 제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상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 개혁은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과제이다. 저는 정부의 추진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당도 함께 할 생각이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답변드릴 입장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의대 교수 등 의료계는 한 대표의 '증원 유예' 제안과 관련해 집권 여당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원점 재검토'라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변인은 "집권 여당이 현재의 의료 붕괴 상황을 해결하고자 나선 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2025년도 정원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증원 보류는 당연하며, 2025년도 증원을 속히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026년 증원은 당연히 보류해야 하고 2025년도 (증원도) 조정해야 한다"며 "아니면 내년에 의사 3천명과 전문의 3천명이 배출되지 않을 것이며, 근거 없는 2천명 고집으로 인한 '의료 파국'"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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