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태풍 특별경보' 발령…'산산' 내일 규슈 남부 상륙할 듯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 선상강수대…규슈 남부 600㎜ 예상
일본 정부, 태풍 피해 대비 정보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태풍 제10호 '산산'이 규슈 남부를 향해 점점 가까이 접근함에 따라 가고시마현에 폭풍과 파랑 특별경보가 내려졌다고 NHK 등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아마미 지방을 제외한 가고시마현에 폭풍과 파랑 특별 경보를 발표했다. 5단계의 경계 레벨 중 가장 높은 레벨 5에 해당하는 경보로, 주택이 붕괴하는 듯한 맹렬한 바람이나 높은 파도에 의한 넓은 범위의 침수 등 수십 년에 한 번밖에 없는 대규모 재해 발생이 예상되고 있어 최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NHK가 전했다.
태풍 특별경보는 수십 년에 한 번밖에 없는 세력으로 일본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발표 기준은 중심 기압이 930hPa(헥토파스칼) 이하 또는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이상에 달하는 태풍 등의 접근이 예상되는 경우로 폭풍, 해일, 파랑을 대상으로 발표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의 중심 기압은 93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70m로, 중심에서 반경 110㎞ 이내에는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 남서쪽 60㎞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미야자키현을 더한 규슈 남부에 호우 특별경보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경험하지 않았던 폭풍이나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산산은 29일 규슈 남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풍 10호는 29일까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규슈 남부에 접근하고, 그 후 상륙해 일본 열도를 종단할 우려가 있다"며 "속도는 느리고 같은 지역에서 비가 오랫동안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강우량의 상황에 따라서는 미야자키현을 포함한 규슈 남부에서 호우특별경보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특히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에서는 29일 밤에 걸쳐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발생해 호우 재해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일본에서 태풍으로 인한 특별경보는 전국에서 5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1959년의 이세만 태풍급(베라 태풍·중심기압 930hPa 이하 또는 최대 풍속 초속 50m 이상)이나, 수십 년에 한 번의 강한 태풍에 의해 폭풍 등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태풍에 의한 특별경보가 발표되면 2014년 태풍 8호로 미야코섬과 오키나와 본섬 지방에, 2016년 태풍 18호로 오키나와 본섬 지방에, 2022년 태풍 14호로 가고시마현에 내려진 이후 네 번째가 된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서일본을 중심으로 호우도 예상된다. 29일 낮까지 예상 강우량은 규슈 남부 600㎜, 규슈 북부·시코쿠 각 300㎜, 아마미 지방 250㎜ 등이다.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에서는 29일까지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8일 태풍 10호의 접근에 따라 정확한 정보 제공과 피난 지원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관저에 설치하던 정보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했다.
국토교통성은 "하천에서는 현재 댐의 사전 방류나 수문 폐쇄 등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대책을 진행하고 있지만, 태풍의 접근에 따라 장기적인 폭우와 집중적인 호우가 겹치면 범람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철도, 항공 등 교통도 이미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JR도카이에 따르면 도카이도 신칸센은 날씨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인해 장시간에 걸친 운행을 보류할 수 있다. JR규슈는 28일 밤부터 규슈 신칸센의 구마모토역~가고시마중앙역 구간에 대해 사전 열차 운행을 취소하는 계획운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요 신칸센은 29일 밤부터 31일까지, 도카이도 신칸센은 30일부터 9월1일까지 전선 혹은 일부 구간에서 계획 운휴나 장시간에 걸친 지연 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항공(JAL)은 규슈공항과 하네다공항, 오사카공항 등을 28일 이착륙하는 항공편 110편 이상 결항했고, 전일본공수(ANA)도 이날 일부 항공편을 결항한다고 발표했다.
JAL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현재 가고시마와 후쿠오카, 미야자키 등을 출발하는 112편이 결항해 약 420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또 ANA에 따르면 28일부터 30일까지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등을 출발하는 80편이 결항해 승객 약 5100명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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