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위협하는 시한폭탄, 두자릿수 청년 실업률

김귀수 2024. 8.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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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등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아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7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6%에 육박했고, 이어 인도네시아 13.9%, 말레이시아 12.5%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부유한 국가에 비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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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 등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청년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치솟아 지역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7일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16%에 육박했고, 이어 인도네시아 13.9%, 말레이시아 12.5%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국제노동기구(ILO) 데이터로 15∼24세의 실업률을 추산한 것입니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6.5%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청년 실업률은 최소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이들 아시아 국가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15∼24세 인구는 3,000만 명에 달합니다. ILO에 따르면 이는 해당 연령대 세계 청년 실업자 6,500만 명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부유한 국가에 비해 높습니다. 반면 청년의 약 4분의 1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 유럽 국가보다는 양호합니다.

대규모 제조업 기반을 갖추지 못한 국가들로선 두 자릿수 청년 실업률이란 경제 발전에 비상등이 켜진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WSJ은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의 주 원동력은 희망이 감소하는 데 대한 분노라고 평가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대규모 시위대의 압박에 15년 이상 잡고 있던 권력을 포기했습니다.

인도에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은 올해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주요인으로 취업난을 꼽았습니다. 인도 청년 실업률은 지난 수년간 하향 추세이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높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청년의 5분의 1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년 실업률 통계 공개를 잠시 중단했습니다.

WSJ은 세계적으로 청년 실업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경향이 있지만 특히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는 발전 사다리가 끊긴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된다고 말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의류 공장 역할을 하며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전자, 반도체, 중장비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돋움하지 못해서 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발전을 이뤄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초고효율 중국과 경쟁해야 하고, 미국 등 선진국은 생산 시설을 국내로 들여오려고 애쓰는 중이며, 자동화가 확산하고 있어서입니다.

이에 더해 대학 진학이 확대되면서 노동 수요와 공급간 불일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사무직 직업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선 25세 미만 대학 졸업자의 40% 이상이 실업 상태인데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같은 연령대 실업률은 11%에 그칩니다.

방글라데시에선 2022년 기준 대졸자 실업률이 전체의 3배에 달합니다. 다카 대학 도서관은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해 공부하는 실업자 동문들로 가득이 가득찼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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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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