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국제유가 상승… 방산·해운업 물류비 인상 불가피

양호연 2024. 8. 28. 16: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달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 방산업체는 지난해보다 한층 늘어난 물류비용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물류 부담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3%대 상승세…유류비 비중 높은 기업들 울상
리비아 샤라라 유전 전경. 연합뉴스

내달 다수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 방산업체는 지난해보다 한층 늘어난 물류비용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국제유가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 물류 부담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해운업계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물류비 인상이 불가피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과 리비아의 석유생산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 기준 3%대 급등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3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1달러(3.05%)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4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59달러(3.5%) 상승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16일 이후 열흘 만이다.

이는 리비아 동부 정부가 앞서 26일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국가안정정부(GNS)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GNU) 사이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불거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처다.

심상찮은 유가 상승세에 국내 산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항공사들은 영업비용에서 유류비 비중이 30~35% 수준으로 높아 유가 상승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이미 국내 항공사들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환율·유가 영향까지 겹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인 만큼 수출입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현실화 한데다가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물류 대란이 지속되며 물류비 부담이 적잖은 수준이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안정화를 이루며 비교적 수익성이 확대될 것을 기대했지만 최근 불안정세가 지속되며 현장에서도 특히 중소기업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6월 말부터 2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26일 '수출동향 점검회의'에서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 우리 수출에 파급 효과가 큰 유가와 물류비 등을 통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현재까지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