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삿대질 일삼던 여야, 정기국회 직전에야 민생법 지각처리

박경준 2024. 8.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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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임기를 시작한 후 석 달 동안 본회의에서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던 여야가 28일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그간 본회의에서는 '채상병 특검법'과 '노란봉투법' 등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한 쟁점 법안들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기가 일쑤였다.

또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법안설명을 시작하며 "강한 대한민국 강민국입니다"라고 소개했을 때도 의원석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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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국회' 비난 여론 직면…비쟁점법안 28건 '일사천리' 의결
본회의장 이례적인 웃음소리도…간호법 통과에 방청석 간호사들 눈물
웃음꽃 핀 국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구하라법 등 법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던 중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2024.8.28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김치연 기자 = 지난 5월 말 임기를 시작한 후 석 달 동안 본회의에서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던 여야가 28일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비쟁점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그간 본회의에서는 '채상병 특검법'과 '노란봉투법' 등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한 쟁점 법안들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되기가 일쑤였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재표결에서 부결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에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뒤늦게 여야가 정기국회 직전 밀린 숙제를 한 모양새다.

이날 처리된 법안은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상속권을 갖지 못하게 하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등 총 28건이었다.

이들 법안은 채 40분도 걸리지 않아 모두 '일사천리'로 의결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본회의장에는 이례적으로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등 여야는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구하라법'의 제안 설명을 위해 연단에 올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사 진행을 위해 유 의원에게 법안의 제안 설명과 심사 내용을 보고해 달라고 말하는 동안 유 의원은 관례대로 연단에 오르며 우 의장에게 인사를 했으나,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우 의장은 "너무 빨리 나오셨다"며 자신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이 "오면서 벌써 했다"고 하자 우 의장은 당황한 듯 "그래요? 난 못 봤어요"라고 했고, 의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 의원은 "다시 할게요"라며 연단에서 내려가 재차 인사한 뒤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제안설명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달 3일 본회의장에서는 인사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유 의원은 당시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연단에 오르며 우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는데,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라고 묻자 유 의원은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고 맞받은 바 있다.

또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법안설명을 시작하며 "강한 대한민국 강민국입니다"라고 소개했을 때도 의원석에서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눈물 나는 여야 합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대한간호협회 소속 간호사들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4.8.28 saba@ya.co.kr

한편 이날 방청석에서 회의를 지켜보던 대한간호협회 소속 회원들은 간호법이 통과되자 손뼉을 치며 기뻐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진료 지원 간호사(PA 간호사)의 의료 행위를 내년 6월부터 합법화하는 내용의 간호법은 간호계의 숙원이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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