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블로킹 꼴찌' 불명예 벗는다, 이영택 감독 "제가 MB 출신인데 우리가 제일 약하면 안 되죠" [현장 일문일답]

가평=김동윤 기자 2024. 8.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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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칼텍스의 이영택(47) 신임 감독이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살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28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GS칼텍스 청평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왔는데 중앙이 약하다는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을까. 지난 시즌보다는 잘할 수 있게 잘 지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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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가평=김동윤 기자]
이영택 GS 칼텍스 감독.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GS 칼텍스의 이영택(47) 신임 감독이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살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영택 감독은 28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GS칼텍스 청평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왔는데 중앙이 약하다는 소릴 들으면 안 되지 않을까. 지난 시즌보다는 잘할 수 있게 잘 지도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 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7개 팀 중 블로킹 7위, 속공 5위(43.31%) 등으로 미들블로커진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큰 축을 이루던 정대영(43)과 한수지(36) 두 베테랑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함께 은퇴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

급한 대로 한국도로공사로 떠난 FA 강소휘의 보상 선수로 최가은(23),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긴 FA 한다혜의 보상 선수로 서채원(21)을 지목해 공백을 메웠다. 다행히 1라운드 출신 유망주들이어서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기에 기존의 오세연(22)과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24)이 겸업으로 더해지면서 최소한의 뎁스는 갖췄다.

이영택 감독은 "문지윤은 VNL 대표팀에 다녀와서 대화할 시간이 잘 없었다. 다녀와서는 어깨 부상이 있어서 재활하느라고 공을 만진 지 얼마 안 됐다. 일단 아포짓 스파이커 훈련을 하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미들블로커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V리그 대표 미들블로커였던 사령탑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영택 감독은 대한항공에서만 2000~2001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뛰었던 원클럽맨이었다. 선수 시절 잠시 전력 분석 코치를 역임하고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팀과 V리그 다양한 팀에서 코치와 감독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GS 칼텍스 미들블로커진이 지난 시즌 불명예를 벗을 지 기대된다.

이 감독은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이기 때문에 훈련이나 미들블로커들이 고민하는 것에 있어 소통이 원활한 건 장점인 거 같다. 같이 하면서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조정하는 단계다. 없던 높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는다.

또 선수 본인의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자체로 블로킹 시스템이나 수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잘 맞아떨어진다면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최가은, 서채원도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는 선수라 판단해서 우리가 뽑은 것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택 GS 칼텍스 감독(왼쪽)과 주장 유서연.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올 시즌 각오는.
▶ 선수단이 많이 어려지고 바뀌어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비시즌 치르면서 많이 변한 부분이 있고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와 줘서 부상 선수 없이 굉장히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어려졌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 성장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 지금까진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

- 밖에서 본 GS 칼텍스는 어땠는지.
▶ 선수들 분위기는 밖에서 봤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굉장히 활기차고 의욕적이었다. 실바도 다른 팀에서 봤을 때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 생각했다. 같이 훈련해 보니까 올 시즌도 충분히 기대할 만할 만큼 좋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몸 관리만 잘 된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 기대할 만하다. 기존의 GS 칼텍스의 단점은 나와 코치진이 채워 넣으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처음 감독할 때와 지금이랑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
▶ 지도자 생활하면서 쌓인 경험으로 여기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많이 어리기 때문에 처음 함께 생활하면서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거다. 이번 비시즌은 선수들과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맞춰가는 시간이었다.

- 현실적인 목표는.
▶ 정확하게 몇 등을 하겠다는 건 없다. 다만 분명히 우리 팀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만큼 형편없는 시즌은 치르지 않을 자신 있다. 또, 다른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실바가 있다. 실바를 잘 관리해주는 게 첫 번째다. 지난 시즌 GS 칼텍스가 아시아쿼터 덕을 못 봤는데 올해 스테파니는 잘 따라오고 있고 선발할 때부터 분명히 이 선수가 해줄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강소휘, 한다혜 등 고참 선수들이 이적해서 구멍이 생겼다고 우려를 많이 하는데 주장 (유)서연이나 다른 선수들이 그동안 안 뛰던 선수들도 아니고 본인들 역할만 잘 해준다면 생각만큼 우려할 시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기대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영택 GS 칼텍스 감독.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지난 시즌 GS 칼텍스는 미들블로커가 약점이었는데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 내가 미들블로커 출신이기 때문에 훈련이나 미들블로커들이 고민하는 것에 있어 소통이 원활한 건 장점인 거 같다. 같이 하면서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조정하는 단계다. 없던 높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는다.

또 선수 본인의 능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자체로 블로킹 시스템이나 수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잘 맞아떨어진다면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보상선수로 데려온 최가은, 서채원도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는 선수라 판단해서 우리가 뽑은 것이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 한다. 그리고 미들블로커 출신인 내가 왔는데 중앙이 제일 약하다는 소린 들으면 안 된다. 잘할 수 있게 지도하겠다.

- 다음 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GS 칼텍스가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가지고 있는데.
▶ 올해 고등학교 경기를 다 보고 왔다. 여러 가지 구상과 고민을 하고 있다. 당일 추첨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된다. 뽑을 대상은 추렸다.

- 비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 분위기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려고 했고 나뿐 아니라 코치들도 다 바뀌어서 선수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데 조금 더 신경 썼다. 올해 KOVO컵이 늦게 열리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있었다. 부상 회복과 체력 훈련에 신경 쓰면서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이번에 아보 코치 영입하면서 테크닉적인 부분을 기초부터 디테일하게 지도했다.

- 아보 코치 훈련에 특색 있는 부분은.
▶ 훈련 내용은 아보 코치와 다른 코치들이 다 같이 상의해서 결정했다. 아보 코치에게 일부 맡겨놓은 부분도 있다. 아보 코치는 국내 지도자들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부분이 있어 다른 점이 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한 훈련 과정이 꼼꼼해서 나를 포함해 국내 코치들이 배우는 것도 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부분이 있어서 선수들은 힘들 것이다.

지젤 실바(왼쪽)과 스테파니 와일러.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문지윤의 포지션이 고민될 텐데.
▶ 문지윤 선수가 VNL 대표팀에 다녀와서 대화할 시간이 잘 없었다. 다녀와서는 어깨 부상이 있어서 재활하느라고 공을 만진 지 얼마 안 됐다. 일단 아포짓 스파이커 훈련을 하고 있는데 본인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미들블로커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 리베로에 한수진, 유가람이 있는데 원 리베로를 할 건지, 투 리베로를 할 건지.
▶ '한수진은 디그, 유가람은 리시브가 좋다'는 등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어릴 때부터 청소년 대표나 연령별 대표하면서 잘했던 선수들이고, 감히 말씀드리면 기회가 없어서 못했던 것이다. 유가람은 올해 청소년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부상이 있어 비시즌에 재활하느라 많은 훈련을 못 했고 한수진에 대한 우려도 큰데 두 선수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 한수진은 올해 기회가 본인에게 생긴 것이기 때문에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한수진이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 스테파니와 한 달 같이 지내보니 어떤가.
▶ 굉장히 성실하다. 뭐든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있고 트라이아웃, 처음 왔을 때보다 점점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 스테파니가 가진 장점은 윙 자원에서 신장이 굉장히 큰 것이 장점인데 그걸 잘 살리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코치들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연습경기 기복은 있지만, 시즌 때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GS칼텍스 내 훈련시설. /사진=GS 칼텍스 구단 제공
- GS 훈련 시설은 어떤가.
▶ 정말 만족스럽다. 처음 왔을 때 너무 외진 곳에 있지 않나 했는데 아직은 좋다. 선수들이 우리 시설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대부분이 해결되기 때문에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또 선수들이 이 풍경이 답답하지 않게끔 외출도 많이 주고 외박도 많이 주는데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현재까진 잘 지키고 있다.

- 국내 선수 중 키플레이어를 꼽는다면.
▶ (유)서연이가 주장도 맡고 최고참으로서 지금까진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잘 끌어주고 있다. 시즌 들어가서도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한다. 또 올 시즌 권민지를 아웃사이드히터로 고정해 써볼 생각인데 현재까진 훈련 잘하고 있고 따라주고 있어서 기대되는 선수로 뽑고 싶다.

- 주전 세터 안혜진은 개막전에 가능한가.
▶ 9월 말까지 외부에서 재활 중이고 KOVO컵 동행은 하지만, 투입은 어렵다. 팀에 합류하면 선수 상태나 복귀 날짜를 잡을 생각이다. 개막전 출전은 힘들 것 같다. 일단 김지원-이윤신-김지우 이 세 명이 준비하고 있다. (김)지원이가 봄에 VNL 다녀오면서 배운 게 많다. (이)윤신이도 비시즌에 훈련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무엇도 모르고 했다면 올해는 프로 레벨의 배구를 배워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보 코치도 세터를 해봤던 코치이기 때문에 선수들하고 대화하면서 맞춰 가고 있다.

가평=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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