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오늘의집 ‘위기설’ 퍼지자 “재무 안정적” “매일 정산” 진땀

임재우 기자 2024. 8. 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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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국내 중개 판매 입점사업자에게 대금을 매일 정산하는 시스템을 9월께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늘의집은 최근 일부 이커머스 사업자의 미정산 사태 이후 '일정산'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곳은 오늘의집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개편으로 오늘의집은 소비자의 '구매확정' 기준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영업일(평일 기준)에 구매확정된 금액을 판매자에게 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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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누리집 갈무리

생활·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국내 중개 판매 입점사업자에게 대금을 매일 정산하는 시스템을 9월께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새벽배송 전문업체 ‘컬리’도 대표의 국외 도피설로 곤욕을 치르는 등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티메프 사태’ 이후 여진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오늘의집은 기존 월 2회 정산 시스템을 개편해 매일 정산된 판매금액을 파트너에게 지급하는 ‘일정산’을 9월 중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늘의집은 최근 일부 이커머스 사업자의 미정산 사태 이후 ‘일정산’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곳은 오늘의집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개편으로 오늘의집은 소비자의 ‘구매확정’ 기준일로부터 이틀이 지난 영업일(평일 기준)에 구매확정된 금액을 판매자에게 정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7일 에스엔에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컬리와 오늘의집 사용자는 조심하라’는 취지의 메신저 갈무리 글이 빠르게 퍼졌다. 이 글에는 자금 유동성 위기설·대표 국외 도피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업체들은 입장문을 내 강하게 반박했다. 컬리는 “현재 컬리의 현금 유동성 등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오늘의집은 “미지급 풍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동안 충분한 유동자금을 기반으로 월 2회 정산을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해프닝으로 그치는 모양새지만, 컬리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무구조 안정성에 대한 업계 안팎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컬리의 경우 올해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결손금은 여전히 2조2777억원에 달한다.

특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정산주기를 최대 20일 늦춘 뒤, 매입채무(상품·원재료 구입 뒤 미래에 대금을 지불하기로 하면서 발생한 채무)가 빠르게 증가한 것도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오늘의집은 최근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의 재무제표상 총자본이 마이너스 7989억원으로 ‘자본잠식’에 해당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명에 진땀을 뺀 바 있다.

다만 이는 버킷플레이스가 상장을 위해 지난해 회계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을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꾸면서 생긴 오해에 가깝다. 투자 유치를 위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한국회계기준으로는 자본, 국제회계기준으로는 부채로 인식된다. 실제로 한국회계기준을 따를 경우 버킷플레이스의 총자본은 2243억원이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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