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2' 김민하 "애 키우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작품 통해 배워" [인터뷰M]

김경희 2024. 8.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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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가 23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한국보다 먼저 뉴욕에서 '파친코'의 글로벌 프리미어를 했던 김민하는 "대중의 리액션을 처음 보는 거라 긴장했는데 다들 좋게 봐주신 거 같더라. 2년을 잘 기다려주신 게 느껴졌다"며 글로벌 팬들의 환호를 받았음을 알렸다.

김민하는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고 세상 모든 '선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분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라 생각을 해준 것 같다. '우리 엄마도 그랬어' '우리 할머니도' '나도'라며 많이 공감을 해주시더라. 장면장면마다 많이들 공감해 주셨고 또 작품 속 장면들이 모두에게 다 일어나는 일들이어서 더 편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로벌 호평을 분석했다.

이 작품에 임하면서, 특히 시즌2를 촬영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물어본 건 '희망이 무엇일까?'였다고. 그는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해도 희망과 빛을 놓지 않는 게 큰 주제더라. 이게 잘 전달되길 바랐다. 많은 분들이 보며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본인들의 어둠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자이니치(재일 한인)가 받은 수모의 역사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 김민하는 "너무 충격이었고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이야기를 다뤄야겠다는 경각심도 들었다."라며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보고 받았던 충격을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2를 촬영하면서는 "전쟁, 피폭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이야기를 다룰 수 있으면 좋겠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행여나 가해, 피해자의 입장으로 편 가르기가 아닌 모두에게 응원해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음을 알렸다.

시즌이 이어지며 '선자'의 상황에 변화도 많았다. 젊은 '선자'는 어느새 아이의 엄마가 되고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아직 모성애를 경험해보지 못한 김민하는 "아이들과의 씬은 어려웠다. 대학을 안 가겠다는 아이와 대화하는 씬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가장 어려운 촬영이었다. 어떻게 화를 내야 할지,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애 키우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그 장면으로 배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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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 이어 이번에도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한 김민하는 "시즌1 때 현장에 사투리 선생님께도 많이 배웠지만 후시녹음을 하면서 엄마 역할로 나왔던 정인지 배우가 모든 대사들의 음가를 악보처럼 알려주셨다. 그렇게 하면서 리듬을 찾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시즌2는 선자의 대사가 훨씬 많아져서 더 많이 연습해야 했다."라며 정인지 배우의 도움을 받아 부산 사투리에 많이 익숙해졌음을 알렸다.

옆에 있던 이민호가 "시즌2 후시 녹음할 때는 정인지 배우가 개입하지 않았다. 그게 김민하 사투리 실력이 늘어난 비결"이라고 참견해 웃음을 안겼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해외의 시리즈들은 회차별로 연출하는 감독이 다르다.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감독과 한 작품을 촬영한 소감을 물으니 그는 "현장이 많이 열려 있어서 많이 대화하며 촬영했었는데 영국의 감독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삭을 연기한 노상현이 집에 돌아왔을 때 감독님이 경희를 연기한 정은채에게 '도련님이 반가우니 손등 아니면 이마에 키스를 한번 하라'고 했었다. 서양에서는 너무 반가우면 그럴 수 있겠지만 동양에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 해서 그렇게 촬영하지 않았다. 문화적으로 너무 다르더라"며 현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파친코'를 통해 글로벌한 배우로 훌쩍 성장한 김민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 발로 현실에 디딜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내 색깔이 뭐고 주체성과 정체성이 뭔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첫 주연작이 큰 작품이어서 다음 작품 고르는 게 너무 힘들겠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시더라. 작품의 스케일이 저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고 싶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저에게는 더 나아가는 고민이라 생각한다."라며 어떤 생각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채워갈지를 밝혔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기 위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강인한 어머니 ‘선자’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생존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파친코’ 시즌 1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고담 어워즈를 비롯한 세계 유수 시상식을 석권한 바 있다. ‘파친코’의 시즌 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8월 23일(금)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 11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Apple TV+를 통해 공개한다.

iMBC 김경희 | 사진 iMBC 고대현 | 사진제공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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