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해외 공략 나선다

성유진 기자 2024. 8. 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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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맞서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
애플서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도 받아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해외 진출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SK스퀘어 자회사이자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6월 대만에서 현지 업체와 손잡고 앱마켓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미국, 내년 유럽·일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유럽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빅테크 독점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를 타고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에 현지화 전략으로 진출해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앱마켓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앱마켓 시장을 양분한 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과 차별화하기 위해 현지 맞춤 브랜드를 만들고 신용카드 외에도 각 지역에서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덧붙일 계획이다.

애플·구글보다 낮은 20% 수수료 전략도 해외에서 동일하게 유지한다. 전 대표는 “특정 국가에서 일부 결제 수단은 수수료가 높아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20% 수수료 정책을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우선 지난 6월 대만 게임 배급사인 해피툭과 손잡고 대만에서 앱 마켓 ‘콰이러완 스토어’를 출시했다. 원스토어 측은 “대만 게임 시장은 이용자당 평균 매출이 높고 인기 게임 장르도 한국과 유사해 첫 번째 진출지로 낙점했다”고 했다. 앱 마켓은 수익 상당 부분을 게임 앱 결제 수수료로 거두는데, 원스토어는 특히 게임 입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만에 이어 연내 미국, 내년 유럽·일본으로도 진출한다. 현재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원스토어는 특히 세계 각국에서 독점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선 빅테크 규제 법안인 디지털시장법(DMA) 영향으로 최근 애플이 처음으로 자사 앱마켓이 아닌 제3자 앱마켓을 허용했다. 일본에서도 애플 아이폰에 다른 앱마켓의 진입을 허용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전 대표는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받았고 (독점이 풀린) 유럽에서 먼저 아이폰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인기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미국 에픽게임스가 원스토어와 입점을 협의 중이다. 작년 10월 크래프톤에서 200억원, 올해 미국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에서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전 대표는 “해외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재작년 실패한) IPO(기업공개)에도 재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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