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올해 임단협 험로…'차 평생 할인'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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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가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기아가 제시한 임금 인상 규모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폭과 큰 차이는 없다는 진단이다.
현대차는 평생 할인 제도 혜택을 유지하고 있어,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이 제도 복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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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등 단체협약 두고 충돌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가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유사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음에도 노조가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복원 등 단체협약을 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8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 전향적인 2차 제시안을 기대했으나 아무런 제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금년만의 교섭이 아닌 회사의 미래를 두고 이후에 튼튼한 기아를 위해 고민을 담아 제시한 것"이라며 "추가 제시를 요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의 1차 제시안을 거부하며 2차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1차 제시안에는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급 400%+1300만원(재래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아가 제시한 임금 인상 규모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폭과 큰 차이는 없다는 진단이다.
올해 6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기록을 세운 현대차 노사의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500%+1800만원 등이다. 특별성과급 등을 포함한 전체 임금 인상 규모는 현대차와 기아가 유사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아 노사가 올해 갈등을 빚는 부분은 임금이 아니라 단체협약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 기아 노조는 회사가 1차 제시안에서 고용에 대한 단체협약 51조(자본 투자 및 해외 현지 공장) 조항에 있는 '노사 합의' 문구를 '노사 협의'로 바꿨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내 공장 일부 물량에 대한 해외 공장 생산 등 경영상의 주요 결정을 내릴 경우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요구다.
기아 노조는 지난 6월에도 기아의 준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9 미국 생산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지난 2022년 혜택이 축소된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복원도 올해 단체협약 주요 쟁점이다.
당시 기아 노사는 평생 할인 제도 대상 연령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3년 주기로 2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마다 30%의 할인을 제공한 기존 제도보다 혜택이 축소된 셈이다.
현대차는 평생 할인 제도 혜택을 유지하고 있어,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이 제도 복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파업 찬반투표 찬성 가결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노조가 당장 대규모 파업에 나서진 않겠지만, 특근 거부에 돌입할 가능성은 있다"며 "올해 단체협약 탓에 기아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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