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특허 확보 가속…“5년간 3500건 출원”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8.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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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전장부품 사업이 조(兆)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LG이노텍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특허·기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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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특허 비중 40%로 높여
EVCC 국제 표준특허도 확보해
LG이노텍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마곡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Patent Wall’ 앞에서 전장 특허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Patent Wall은 LG이노텍 주요 특허를 명판에 새겨 전시한 기념 공간이다. <LG이노텍>
LG이노텍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장부품 사업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전장부품 사업이 조(兆)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LG이노텍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특허·기술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G이노텍은 최근 5년간 전장부품 특허를 3500여건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전장 특허 비중도 40%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라이다(LiDAR), 차량 카메라, 차량 조명, 통신 모듈 등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 중심으로 특허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자체 특허를 적용하며 제품 스펙도 높였다. 차량용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Nexlide)에는 LG이노텍만의 미세 광학패턴 기술이 적용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특허 적용으로 부품을 20% 이상 줄였다”며 “두께가 얇아져 효율적 공간 활용이 가능하며 차량 디자인 설계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표준특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만 전기차 통신 컨트롤러(EVCC) 국제 표준특허 5건을 등재했다. EVCC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 통신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국제 표준특허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제 표준특허 5건 중에서 4건은 통신 채널을 활용한 차량 충전모드 결정 기술이다. 나머지 1건은 배터리 충전 제어 기술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에도 EVCC 국제 표준특허 3건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까지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국제 표준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LG이노텍을 비롯해 GE, 지멘스 등 8곳뿐이다.

2013년 EVCC 연구팀을 꾸렸던 LG이노텍은 기술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세대 EVCC를 새로 공개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량·전압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필요할 때만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기전력을 줄여 부품 방전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미래차 부품 표준 제정에도 나서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진행하고 있는 라이다 표준화 작업에 LG이노텍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자율주행 카메라, 차량용 통신 표준화 작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미래 모빌리티 특허 경쟁력 제고와 표준화 활동을 통해 LG이노텍 전장 기술력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특허 리더십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9년까지 전장 매출을 5조원으로 높이겠다는 것이 LG이노텍 목표다. 지난 3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장부품과 차량용 카메라 사업에서 매출 2조원을 올리고 있는데 5년 내에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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