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번 주유로 1000㎞ 달리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한다

김준 기자 2024. 8. 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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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이브리드카를 현재 7종에서 14종으로 늘리고, 제네시스 브랜드도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한다. 한 번 주유로 900~1000㎞ 주행이 가능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또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도입,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이날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해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준중형 및 중형 차급에 적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7개 모델에서 14개로 늘어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연비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하이브리드(TMED-Ⅱ) 시스템을 내년 1월 양산 차량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하이브리드카를 만들면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출력과 연비를 높일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기차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EREV 차량도 선보인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하이브리드카와 달리 내연기관은 발전기를 돌리는 역할만 한다. 이럴 경우 배터리 용량을 30%가량 줄이게 돼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도 주행거리는 900~1000㎞까지 늘릴 수 있다.

EREV는 오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순수 전기차(EV)도 모델 수를 늘린다. 대중형 EV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전기차 성능 및 안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역량도 강화한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성능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 대비 10.1% 늘었다.

장재훈 사장은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가치 높이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발표

이날 현대차는 주요 대기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향후 3년간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총 4조원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설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현재 최소 25%에서 35%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2500원)도 실시한다. 이는 기존 분기 배당 2000원 대비 25% 상향된 금액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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