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왜 이래" 캄캄한 업황에…LS이링크, 몸값 1조 가능할까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 LS이링크가 코스닥 상장 채비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화재 사고 등 산업 내 여러 악재가 맞물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가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LS이링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계 첫 번째 상장사라는 명예를 얻게 되지만, 작은 실적 규모와 비교 그룹 선정에 대한 부담 해소가 우선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올해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LS이링크는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LS이링크 측은 "IPO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량 충전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S이링크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S이링크는 현재 전국 120여 곳 버스 운수사 및 전국 단위 물류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차(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IB업계에서 거론되는 1조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IPO 과정에서 주요 지표가 될 실적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LS이링크의 연간 매출액은 28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국내 충전사업자 중 흑자 기업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실적 자체로만 보면 거대한 몸값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몸값 책정을 위한 비교 그룹 선정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기업 SK시그넷의 경우 코넥스에 상장돼 있긴 하지만, 낮은 거래량 탓에 밸류에이션 비교군으로 두기는 무리가 있다. 더구나 LS이링크의 주사업인 B2B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자체도 찾아보기 어렵다.
해외로 눈을 돌리더라도 피어 그룹 선정에 애를 먹을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 기업들 역시 부진한 실적과 주가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북미 시장 전기차 충전기 1위 기업으로 불리는 차지포인트 홀딩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한화 약 1조400억원 수준이다. 차지포인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741억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LS이링크의 매출보다 24배가량 높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체에 우려가 확산해 있다는 점도 LS이링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방 산업 부진에 따라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다수의 2차전지주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도 안 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악화와 최근 잇달아 전해진 전기차 화재가 부담이 됐다.
LS이링크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기 위해선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로 시장 참여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에 LS이링크는 해외 사업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해외 전기차량 충전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전기추진 선박 등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 사업다각화도 꾀한다.
LS그룹 관계자는 "예비 심사 단계에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모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LS이링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수요 예측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뿐만 아니라 모든 전기 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는 사업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특한 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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