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GM과 손잡고 美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짓는다

권재현 기자 2024. 8. 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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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컬트 켈티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27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 GM)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GM은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약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투자해 초기 연산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이는 전기차 약 35만대에 탑재될 수 있는 수준이다. 향후 양사 협의를 통해 연산 규모는 36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업체와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장소는 인디애나주 뉴카라일로 확정됐다. 부지 규모는 277만㎡(약 84만평)에 이른다.

여기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만들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싣는다는 구상이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행거리를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금속 재질의 외관과 안전장치를 넣어 충격과 화재 등 위험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합작법인의 지분 50.01%를 취득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2028년 3월까지 2조2930억원을 투자한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화가 없으리라 보고 당초 계획한 투자를 이어가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은 포화 상태라는 말까지 나오는 중국이나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전기차가 보급된 유럽과 달리 아직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채 안 돼 성장 여력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각형 배터리 채용 고객사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북미 지역 1위 완성차업체인 GM과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본계약 체결식에는 최 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3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맺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해 왔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삼성SDI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전기차 시장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2023년 3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삼성SDI 제공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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