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글로컬대학 4곳 도전에 2곳 지정…'국립창원대연합·인제대'
창원대·도립대 통합 2026년 3월 목표 성공 여부 관심
인제대 '올 시티 캠퍼스' 혁신, 현장 캠퍼스 100곳 구축
1차 지정 경상국립대, 혁신 계획 이행 못해 지정 취소 검토 등 '경고'
교육부의 2차 글로컬 대학에 국립창원대와 인제대 등 경남 2곳이 선정됐다. 1차 선정된 경상국립대와 함께 경남은 3곳의 글로컬 대학을 보유하게 됐다.
경상남도는 글로컬 본 지정 대학에 연합체인 국립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와 인제대 등 2곳이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도가 목표했던 대로 2곳이 선정됐다. 대학 수로는 모두 5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예비 지정됐던 경남대·연암공과대 연합체(울산과학대)는 탈락했지만, 3차 글로컬 대학 선발 때 예비 지정 지위를 인정하도록 글로컬대학위원회가 권고했다.
창원대 연합체는 통합에 따른 최대 2천억 원을, 인제대는 최대 1천억 원의 정부 지원금과 맞춤형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다.
창원대 연합체는 방산·원전·스마트제조, 인제대는 바이오헬스·미래모빌리티·스마트물류 등 대학 특화 분야와 지역 산업을 연계하는 등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선 창원대 연합체는 'DNA+' 연구중심 대학으로 혁신한다. 'DNA+'는 방산(Defense)·원전(Nuclear)·자율스마트제조(Autonomous)에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인공지능(AI)을 더한 의미다.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GAST) 운영,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한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GCIST) 설립, 국·공립대 통한 지역 인재 양성 등이 핵심이다.
도립거창대는 항노화·바이오, 간호, 드론, 스마트제조 분야를, 도립남해대는 항공제조와 관광, 방산원전융합·무기제조 분야를 특성화한다. 이를 위해 대학 특성화에 필요한 교육프로그램과 대학·산업체 겸직 교원 충원 등을 지원받는다
경남도는 창원대와 도립 거창·남해대의 통합 시한을 2026년 3월까지로 보고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이들 대학의 통합 과정에 진통도 예상돼 글로컬 대학 지위 유지의 핵심인 통합 실행 계획의 실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혁신을 통해 창원대 연합체는 인재 1천 명 공급,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인 QS 아시아 순위 20위권 진입, 지역인재 정주율 60%, 청년 정주환경 만족도 55% 등의 달성을 제시했다.
인제대는 '대학을 책임지는 도시, 도시를 책임지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갖고 '올 시티 캠퍼스'로 전환한다.
인제대·김해시를 주축으로 한 통합거버넌스인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 지역 산업체·시설 100곳에 현장 캠퍼스 구축, 지역 정주형 입시전형·전공자율선택제 도입 등을 추진한다.
향후 신입생 지역 비율 2/3 이상 확보, 졸업생 지역 취업 비율 1/3 이상 향상, 외국인 유학생 15% 이상 확보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도는 앞으로 이들 대학과 실행 계획 이행,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한 '대도약 이행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또, 혁신적인 교과 과정 개발과 우수인재 장학금·연구비 등을 시군과 함께 대폭 지원할 방침이다.
가칭 '경남도 대학혁신 및 지역인재양성 조례'를 제정해 경남도-대학-산업체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올해 경남대·연암공과대가 글로컬 대학 선정에 탈락했지만, 높은 혁신성이 인정된 만큼 내년에 선정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교육부가 철저하게 사후 관리를 하는 만큼 경남도가 글로컬 대학의 계획 실행 과정에 참여하고,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제도 개선 등은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선정된 1차 대학 가운데 경상국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 울산대가 교육부에 낸 혁신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축소했다가 글로컬대학 지정을 취소하거나 지원금을 삭감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받았다.
실행 계획의 성과 이상을 기대했지만, 그 계획치마저도 목표를 낮춘 데 대한 경고다. 경상국립대는 서울대와의 학사 공동 학위제의 실행 계획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도 윤인국 교육청년국장은 "경상대가 혁신계획서를 제출할 시기에는 아직 확정이 안 돼 서울대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제시하다 보니 구체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해 이행하겠다는 보완된 내용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글로컬 대학은 202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Global+Local, 글로컬) 30곳 지정을 목표로 한 곳당 5년간 국비 1천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통합 대학으로 혁신을 끌어낸 대학에는 최대 150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경상국립대를 포함해 10곳이 지정됐고, 올해도 10곳이 추가로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2026년까지 5곳씩 선정할 계획이어서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글로컬 대학 위주로 대학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모든 대학과 지자체가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대학 통합과 혁신 등을 바탕으로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계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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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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