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사면받은 바그너 죄수병, 재범후 또 입대해 우크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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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대가로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의 살인범이 고향에 돌아가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으나, 이번에도 참전을 핑계 삼아 교도소를 빠져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6개월간 복무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고, 상당수 죄수병이 사망했지만 로소마킨을 비롯한 일부는 살아남아 자유의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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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대가로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의 살인범이 고향에 돌아가 또다시 살인을 저질렀으나, 이번에도 참전을 핑계 삼아 교도소를 빠져나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지난 4월 성폭행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반 로소마킨(29)에게 징역 22년형을 선고했다.
로소마킨은 작년 3월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 키로프주의 한 소도시에서 85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들려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로소마킨이 범행 과정에서 극도의 잔혹성을 보였다면서 이후 그의 형량을 23년으로 늘렸고, 로소마킨은 중범죄자 교도소로 향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형기가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만인 이달 19일 교정당국으로부터 로소마킨이 석방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BBC가 확인한 통지문에는 러시아군이 죄수병을 모집할 수 있다는 연방법과 관련해 로소마킨이 석방됐다는 설명이 담겨 있었다.
로소마킨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빌미삼아 교도소 문을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살인과 노상강도 등 혐의로 2020년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죄수병 선발'에 지원해 석방 기회를 잡았다.
당시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6개월간 복무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선전했고, 상당수 죄수병이 사망했지만 로소마킨을 비롯한 일부는 살아남아 자유의 몸이 됐다.
바그너그룹은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23년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하면서 사실상 해체됐으나, 러시아 의회는 올해 3월 러시아군에 죄수병 모집 권한을 주는 새 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는 복무기간만큼 형기를 깎아주고 전장에서 '용맹'을 보인다면 죄를 사면해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로소마킨은 이를 활용해 또다시 처벌을 피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피해자의 손녀 안나 페카레바는 "할머니를 살해한 자는 또다시 처벌을 피해 전쟁터로 나갔다"면서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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