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간 120兆 투자…제네시스 전차종 하이브리드 도입[2024 현대 웨이①]
전동화 선도하며, 하이브리드에도 집중
제네시스 전차종 하이브리드 도입 계획
조지아 공장서도 하이브리드 생산 예정
자율주행차 플랫폼 파운드리 사업 추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을 기반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에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입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 웨이'로 이름 붙인 새로운 중장기 전략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향후 10년간 120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로 기술력을 혁신하고, 다양한 모빌리티와 수소 등 에너지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밝힌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추진해 게임 체인저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소 사회 실현으로 에너지 전환 시기에 글로벌 톱 티어 리더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는 장재훈 사장은 물론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김흥수 글로벌전략(GSO)본부장, 켄 라미레즈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제네시스 전 차종 하이브리드 도입
판매 목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5%가량인 200만대다.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 유럽에서 46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 웨이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은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다. 지난해 발표한 생산유연성 중심의 '현대 모터 웨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등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차량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하고, 특히 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양산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 및 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향후 양산할 하이브리드차에는 스마트 회생제동, V2L 등 현재 전기차 모델에만 적용되는 최신 기술도 적용된다.
조지아 공장서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특히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모두 가진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차량도 선보인다.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이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전략 추진
현대차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판단-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딥러닝 모델'을 구현하고,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솔루션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계획 중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아 서비스화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또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에는 SDV 페이스카(소량 생산 검증 차량)를 공개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SDV 기술과 서비스를 전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현대차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한 이후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 미국 법인과 협력해 조지아주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트램,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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