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T 선발 루키 원상현, 승리조가 체질?

이두리 기자 2024. 8. 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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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상현. KT 위즈 제공



KT 신인 원상현(20)이 데뷔 시즌 전환점을 맞이했다. 시즌 초반 새내기 선발 투수로 고군분투했던 그는 이제 불펜에서 팀의 든든한 허리가 돼주고 있다.

2024시즌 1라운드 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원상현은 데뷔 직후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며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선발 투수인 소형준이 토미 존 수술로 인해 재활 중이었기에 원상현에게 일찍 기회가 찾아왔다.

부상 병동이었던 시즌 초반의 KT에서 신인 선수가 선발 투수로서 연착륙하기란 쉽지 않았다. 원상현은 KT가 개막 후 4경기를 내리 진 상황에서 두산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4월 SSG전에서는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원상현은 4월 25일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하며 6경기 만에 데뷔 첫 승리를 챙겼다.

원상현은 5월까지 10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1경기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11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 8.04를 기록했다. 그는 5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7월 31일까지 2군에서 경기력을 재정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6회, 구원 2회 등판해 평균자책 4.32를 기록했다.

KT 원상현. KT 위즈 제공



원상현은 이번 달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최하위권에서 고전했던 시즌 초반과는 팀의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고영표가 복귀하며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았고 KT는 본격적으로 5강 경쟁에 합류했다. 원상현은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원상현은 8월 7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활약하며 평균자책 3.94를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초반 대량 실점으로 0-4로 뒤진 3회에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자칫하면 연달아 수비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원상현은 승리조로서의 자질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지난 23일 SSG전에서는 최정의 2점 홈런으로 7-5까지 점수가 따라잡힌 7회에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한유섬과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 감독은 지난 27일 “원상현이 최근 중간 계투로 들어와서 경기가 힘들 때 2~3이닝을 던져 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쉬어 줄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원상현이 선발로 던질 땐 몸의 중심이 너무 빠지고 직구 외에 구종이 다양하지 않았다”라며 “중간에 2~3이닝을 강하게 던지니까 중간 계투로서 활용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원상현은 지난번 SSG전때처럼 중요할 때 승리조로 투입해도 떨지 않고 경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잔뜩 긴장한 채 마운드에 오르고 했던 원상현은 2군에서 여름을 보내며 정신력도 체력도 한층 강해져 돌아왔다. KT에는 ‘불펜 원상현’이라는 새로운 승부수가 생겼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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