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35분 이내 진단…의료 소외 국가서 활용 `기대`

이준기 2024. 8. 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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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창열 박사 연구팀이 이학호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팀과 함께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핵산 검출 기술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융합해 고감도로 표적 바이러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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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HPV 현장 진단 시스템' 개발
유전자가위 기반 핵산검출과 디지털 신호융합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자궁경부암을 발생시키는 인체유두종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은 현장 진단 시스템 이미지와 내부 구조도. 생명연 제공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 현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한 연구진으로, 이학호(왼쪽부터) 교수, 카스트로 교수, 이창열 생명연 박사.

한미 공동연구진이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창열 박사 연구팀이 이학호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팀과 함께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를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HPV는 피부에 접촉해 감염되면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생식기 점막이 감염되면 자궁 상피세포로 침입해 여러 단계의 종양을 거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HPV 감염을 예방하려면 백신을 맞거나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진단에는 전문 의료시설과 오랜 시간이 걸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중·저소득 국가, 지역에서는 접근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핵산 검출 기술과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융합해 고감도로 표적 바이러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이 시스템을 토대로 현장에서 신속하게 HPV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한 번에 최대 12개의 시료를 35분 이내에 분석할 수 있고, 진단 시약도 고형화해 현장 운송과 보관이 용이하다. 진단 플랫폼은 임상 시료 169개를 모두 정확히 분석해 높은 임상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우간다와 가나에서 시스템에 대한 현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창열 생명연 박사는 "그동안 원인을 모른 채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자궁경부암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국가와 지역의 의료 소외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난달 25일)' 온라인에 실렸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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