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간호사는 안 떠난대" 안도의 한숨…'총파업' 현수막 사라진 병원[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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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이날 오전까지 병원 곳곳에 걸려있던 노조 현수막은 자취를 감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병원 측과 노조 측의 교섭이 타결되면서다.
가족의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씨(72)는 "방송을 통해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소식을 접했다"며 "국민이라면 다 불안하지 않을까 싶다. 환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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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이날 오전까지 병원 곳곳에 걸려있던 노조 현수막은 자취를 감췄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병원 측과 노조 측의 교섭이 타결되면서다.
병원을 맴돌던 파업의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전날까지 불안해하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안도감을 내비쳤다. 암 수술을 받아 열흘 전 입원했다는 강모씨(56)는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파업 관련 현수막을 봤다"며 "나 말고도 치료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료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가족의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씨(72)는 "방송을 통해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소식을 접했다"며 "국민이라면 다 불안하지 않을까 싶다. 환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기자가 국립중앙의료원은 교섭 타결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하자 이씨는 반색하며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의료기사·치료사·요양보호사들이 속해있다. 조합원은 8만2000명에 달한다. 앞서 보건의료노조 소속 61개 사업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률 약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병원 측과 정부에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 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 확충 △간접 고용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까지 진행되는 2차 조정 회의 결과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오는 29일 오전 7시부터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유지 업무를 제외하고 동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포함해 고려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이화여대의료원(이대서울·목동병원), 중앙대의료원(서울·광명),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특별시동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등 7개 병원 11개 사업장은 28일 오전 기준 조정안이 타결됐다.
일부 환자들은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시작된 의료 공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모씨는(80)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김씨는 "전공의들이 빠진 이후 병원 예약 잡는 게 쉽지 않다"며 "전에는 예약을 했는데도 예약이 취소된 적이 있었다. 불편한 점이 크다"고 말했다.
신경과 진료를 위해 채혈을 마치고 나온 강모씨(20)는 "감기나 복통 같은 질병은 인근 병원에 가도 되지만 신경 관련 문제다 보니 큰 병원에서 진료받고 싶었다"며 "뉴스 등에서 진료가 밀려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 '생사를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진료받아도 될까' 하는 부담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의료 공백 사태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이모씨(40)는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어 무급 휴가를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환자뿐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태가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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