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저출생에도 ‘아이 없는 결혼’, ‘결혼 없는 출산’이 트렌드?.. “하나만 낳자” 추세에, 합계 출산율 역대 최저까지 ‘뚝’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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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 출생아 4.7%.. “역대 최고”
전체 출생아 23만 명 ‘바닥’
합계출생아 0.72명 “역대 최저”
출산연령 남녀 0.1살↑ ‘고령화’
더 떨어져 “합계출생 0.6명 우려”


전통적인 ‘결혼’과 ‘출산’의 틀이 깨지면서 새로운 가족 구조는 확산되고, 출산율 감소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 35살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또 합계출산율은 0.72명에 그치면서 인구 절벽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양상입니다.

특히나 결혼 없이도 태어나는 ‘비혼’ 출산이 늘면서 혼외 출생아 비중은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혼외 출생아 수가 3년 연속 증가세로, 동거나 비혼 출산 등의 형태가 확산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도 풀이됩니다. 종전 결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기존 ‘가족’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출산율 저하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 9,200명, 7.7% 줄고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조(粗)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습니다.

전년 대비 첫째아는 6,600명(4.6%), 둘째아는 9,600명(11.4%) 각각 감소했습니다. 첫째아 비중은 60.2%로 전년보다 2.0%포인트(p) 늘었습니다. ‘하나만 낳아 기르자’는 등, 사회적 풍토가 확산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둘째아는 비중이 32.3%, 셋째아 이상 비중은 7.5%로 전년보다 각각 1.4%p, 0.6%p 줄어 이러한 경향은 출산율을 더욱 압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5살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45살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고령 산모(35살 이상) 비중은 36.3%로 전년보다 0.6%p 늘었습니다. 10명 중 4명꼴로 고령 산모인 셈입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살로 전년보다 0.1살 올랐습니다. 엄마(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 43.0명, 20대 후반 21.4명 순을 기록했습니다.

아빠(父)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0%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5.1%), 40대 초반(15.4%)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평균 연령은 36.1살 전년 대비 0.1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보다는 1.6살 많아졌습니다.   

법적 혼인상태별로 보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 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 9,800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보다 0.8%p 늘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공식적인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하는 등의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혼인 중 출생아는 21만 9100명으로, 비중은 95.3%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 세쌍둥이 등 다태아는 5.5%를 차지해 다태아 비중은 전년보다 0.3%p 줄었습니다.

조산아(37주 미만 출생아) 비중은 9.9%로, 10년 전(6.5%)에 비해 1.5배 늘었고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1㎏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직전 해의 0.78명보다 0.06명 줄며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세종(0.97명),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명, 부산은 0.66명에 그쳐 전국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제주는 0.83명으로 전년(0.92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올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대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1만 8,242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343명) 줄었습니다. 6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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