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산재 사망·부상자 50인 미만 사업장서 80%…농업 부상자는 76% 급증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외국인 노동자의 80%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다 다친 외국인 노동자는 1년새 76%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최근 4년간(2020~2023년) 산업재해 발생 통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외국인 노동자가 각각 366명과 3만1051명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통계는 대구안실련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대구안실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사망자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부상자 수는 2020년 7261명에서 지난해 8286명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812명) 중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10.5%였다.
죽거나 다친 외국인 노동자의 80%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사망자의 경우 5~49인 사업장 48%(176명), 5인 미만에서 33.3%(122명)가 발생했다. 두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만 81.3%에 달한다.
부상자도 5~49인 사업장에서 절반인 50.4%(1만5653명)가 발생했다. 5인 미만이 29.8%(9243명), 50~99명이 7.1%(2206명)를 차지했다.
업종별 사망자는 건설업이 51.9%(190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 31.7%(116명), 서비스업 8.7%(32명), 농·임·어업 4.6%(17명) 등의 순이었다. 부상자는 제조업 39.1%(1만2150명), 건설업 38.6%(1만2033명), 서비스업 18.4%(5719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업에 종사하다가 다친 외국인 노동자는 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126명)에 비해 76.1% 급증한 수치다. 대구안실련은 농촌지역 일손 부족 등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농기계 등에 의한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안실련은 최근 정부의 발표와는 반대로 외국인 노동자는 산업재해에서 사망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산재사고 사망자는 812명으로 전년 대비 62명이 감소했고 사망사고 만인율(임금 근로자 1만명 당 발생하는 사망자 수의 비율)은 0.39로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0.3대로 진입했다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92만300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내국인이 꺼리거나 상대적으로 위험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중소·영세업체의 경우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외국인을 위한 안전조치나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소규모사업장 안전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지원조직을 만들어 실효성 있는 안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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