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터' 유통량 논란…'토카막'은 파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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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직결되는 코인 유통량 이슈가 또 발생했다.
법제화와 함께 당국이 프로젝트 유통량 등 주요정보를 공개하게끔 했지만, 통합 공시시스템 없이 거래소 자율에 맡기다 보니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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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보호 위해 가상자산 통합공시시스템 필수"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직결되는 코인 유통량 이슈가 또 발생했다. 법제화와 함께 당국이 프로젝트 유통량 등 주요정보를 공개하게끔 했지만, 통합 공시시스템 없이 거래소 자율에 맡기다 보니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빗썸에서 800억원 넘게 거래되며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한 '김치코인' 어댑터토큰(ADP) 유통량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코인마켓캡 등에서 확인되는 어댑터의 총유통량은 30억4946만여개인데, 빗썸 내부 유통량은 이보다 1억4000만개 가량 많은 31억8548만여개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유통량을 넘어서는 물량이 거래되면서 이용자들과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어댑터 측은 "코인마켓캡에 기재된 유통공급량 대비 실제 유통량이 더 많다"며 "지난달 15일 락업 해제된 리저브 물량 5억개에 대한 내용이 아직 코인마켓캡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세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변화가 있었지만 빗썸은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건은 코인마켓캡 유통공급량 업데이트가 늦어져 발생한 건"이라며 "표기가 딜레이 된 것을 알고 재단에 재촉했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달 넘도록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일각에서는 코인마켓캡이 자체 기준을 적용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마켓캡, 코인게코 등은 자체 기준에 따라 거래소 보유 물량이나 에어드랍 물량 등을 유통량 집계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며 "어쨌든 공개된 숫자가 불일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비트에도 유통량 정보가 불일치하거나 이용자들이 실제 유통량을 파악할 수 없는 김치코인이 일부 있다. 특히 거래량 100%가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토카막네트워크(TON)는 현시점 표기된 유통량이 일부 불일치한다.
업비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통량은 코인마켓캡 4800만개, 코인게코 4300만개, 지난 5월에 프로젝트팀이 직접 밝힌 유통량은 4600만개, 프로젝트팀 유통량 계획은 8월말 기준 6900만개다. 일정한 추세도 없고 격차도 너무 커 실제 얼마나 거래되고 있는지 이용자들은 알 수가 없다.
업비트도 빗썸과 마차가지로 이용자들에게 별다른 공지나 설명은 없었다. 업비트 관계자는 "유통량 계획은 해당 월말 기준 최대로 유통될 수 있는 가상자산 수를 토대로 프로젝트팀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실시간 유통량 값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들이 직접 상장한 코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도 없다 보니 이용자들만 혼란에 빠졌다. 코인 재단들이 유통량 변화를 텔레그램 등으로 공지하기도 하지만 이를 적시에 직접 확인하는 이용자들은 거의 없다. 직접 알아보려면 재단과 이메일 정도로만 소통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처럼 투자 자산에 대한 검증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상자산 통합 공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각 증권사들은 상장기업에 대한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증자 등으로 인한 물량 변화, 경영·사업 주요사항 등을 누구나 보기 쉽게 공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와 달리 가상자산은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려워 거래소만 믿고 투자하는 이용자가 거의 전부"라며 "제대로된 이용자 보호를 위해서는 2단계 입법 등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검증된 정보를 줄 수 있는 통합 공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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