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부당대출’ 수사에 “당국 조치 겸허히 따를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현 경영진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뒤 내놓은 첫 입장이다.
임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 전 회장 부당대출 건으로 금감원의 추가 현장조사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어제 우리은행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금감원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수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에 대해 숨김없이 모든 협조를 다 해 이번 사안이 명백하게 파악되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그룹 내부에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내부통제 제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검토와 대안을 수립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심층적인 대책 강구에도 주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에도 “전적으로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우리금융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1조5493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중국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보험사 인수는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만 남게 됐다. 임 회장은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며 “이제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고 임직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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