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딥페이크 대책 언급에 테마株 거래 급증… 관련 없는 회사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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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편집한 영상물을 생성·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거나 개발 중인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B사도 딥페이크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10% 넘게 올랐지만, 회사 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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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편집한 영상물을 생성·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거나 개발 중인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딥페이크 테마주(株)다. 정부가 딥페이크 대책 마련에 나서자 관련주 거래가 급증했다. 다만 딥페이크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 중엔 실제 사업 내용과 관련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베이스 보안 전문기업 신시웨이 주식은 28일 오후 2시 40분 코스닥시장에서 859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전날보다 29.95%(1980원) 올랐다. 이날 장이 열리고 15분 만에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 폭 최상단)를 찍었다.
유해 콘텐츠 차단기술 기업 플랜티넷 주가도 같은 시각 20% 넘게 뛰었다. 샌즈랩, 디지캡, 한싹, 시큐브 등 다른 정보 보안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딥페이크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다.
최근 한 대학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중고등학교와 군대에서도 유사한 범죄가 확인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지난 25일부터 딥페이크 관련 검색량이 폭증했고, 이튿날 장이 열리면서 딥페이크 테마주 주가도 뛰었다.
여야(與野)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딥페이크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이들 테마주의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을 조기에 색출해 차단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날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음란물의 유통 경로인 텔레그램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문제는 테마주 특성상 주가 흐름이 꾸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알체라는 얼굴 위조 판별 기술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딥페이크 테마주로 분류돼 전날 주가가 12.19%(295원) 올랐으나, 이날 바로 6% 넘게 빠졌다.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업 씨유박스 역시 전날 상한가(29.99%·1120원)를 찍고 이날도 장 초반 18.6%(905원) 뛰었으나, 현재 7%대 약세로 하락 전환했다.
아예 관련이 없는 종목도 적지 않다. A사는 딥페이크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하루 새 15% 넘게 뛰었는데, 이 회사가 확보한 기술은 문서나 이미지 파일 중심이다. 현재 문제가 되는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과 관련 짓기 어렵다.
생성형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B사도 딥페이크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10% 넘게 올랐지만, 회사 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AI 테마주로 언급됐다. B사 관계자는 “AI 사업 관련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딥페이크 테마주로 묶여서인 것을 알고 당황스럽다”며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했다.
보안 기술과 관련해 연관성이 있다고 해도,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딥페이크 기술을 원천적으로 막는 보안 프로그램을 강제 판매하지 않는 이상 딱히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 채널을 털거나 처벌을 강화하는 식밖에 없다”면서 “딥페이크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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