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드디어 핵협상 나서나?...“어떤 장애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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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밝혀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주목된다.
다만 하메네이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서방의 제재에 대해 이란과 미국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보다 더 실질적인 협상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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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핵 협상에 어떤 장애물도 없다고 밝혀 그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국영 TV로 방송된 영상에서 이란 정부가 적과 논의하는 데 "장벽이 없다"며 미국과의 핵 협상 추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희망을 적에게 걸고 신뢰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어떤 곳에서는 같은 적과 관계를 맺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장벽도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및 내각과의 회의에서 나왔다. 지난달 말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선 운동 때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는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서방과 핵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과 서방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하메네이도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제재 완화 목표는 공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메네이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서방의 제재에 대해 이란과 미국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보다 더 실질적인 협상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란 권력 구조상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크고 그 중심에 있는 하메네이가 최종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어 외교 정책에 대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입지가 얼마나 클지도 불확실하다.
미국의 이란 전문가인 메르자드 보루제르디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교수는 하메네이의 발언이 미국과의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에 대한 청신호를 뜻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그의 공개 발언은 다소 일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며 양국의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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