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 통찰하는 연극 3편…'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임순현 2024. 8. 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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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연출가 3명이 현대인의 삶을 통찰하는 연극 3편을 연이어 상연한다.

삼일로창고극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청년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하준의 불안정한 삶은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정과 동시에 전쟁 난민의 고통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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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극단에 제작비와 멘토 지원…삼일로창고극장서 9∼10월 상연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포스터 [삼일로창고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30대 연출가 3명이 현대인의 삶을 통찰하는 연극 3편을 연이어 상연한다.

삼일로창고극장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청년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는 연출가와 배우진 70% 이상이 만 39세 미만인 극단과 단체를 대상으로 연극 제작비와 전문가 멘토링(드라마투르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은 "연극도 상품이 좋아야 소비자가 생기고, 히트 상품이 나와야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일단 좋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8.28 hyun@yna.co.kr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극단 전원의 '비타민 D'와 프로젝트 사이의 '개 짖는 소리', 공연창착소 솜의 '광인일기'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세 작품 모두 왜곡된 현대인의 삶을 들여보고 그 해결책을 고찰하는 실험적인 주제로 제작됐다.

'비타민 D'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언론과 미디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작품이다. 전염병으로 사망한 딸의 사인이 무리한 채식 생활로 인한 비타민 D 결핍 때문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주인공 최하나 PD가 겪는 부조리를 다뤘다.

연출을 맡은 김상윤은 "현대인의 광기를 나타내기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해 작품을 기획했다"면서 "관객이 관람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사회의 광기로 인해 파멸한 개인에 대한 연민과 고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타민 D'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상연된다.

'비타민 D' 김상윤 연출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극단 전원의 김상윤 연출이 28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8.28 hyun@yna.co.kr

'개 짖는 소리'는 주거 불안정을 겪는 청년 세대의 고독과 생존을 그린 작품이다. 전세 사기를 당한 주인공 하준이 새벽마다 짖는 개를 죽이고 그 개집에 살면서, 죽은 개를 대신해 개 짖는 소리를 낸다는 설정이다. 하준이 동물원 코뿔소의 뿔을 잘라 팔려는 전쟁 난민 마람의 계획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골자로 한다.

하준의 불안정한 삶은 청년 세대의 주거 불안정과 동시에 전쟁 난민의 고통을 상징한다. 개집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은유한다.

이민구 연출은 "집이 없다는 청년 세대의 불안은 전쟁터에 놓인 사람들의 불안과 같다는 생각에 작품을 기획했다"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9월 26일 개막해 29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이민구 연출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젝트 사이의 이민구 연출이 28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8.28 hyun@yna.co.kr

마지막 '광인일기'는 취업에 실패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는 한 청년의 삶을 통해 무엇이 청년들을 이 시대의 광인으로 내모는 지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주인공 청년은 청년인턴제에 합격했다가 서류심사 논란으로 실직하게 된다. 이후 방 안에만 머물며 세상을 등지고 살다가, 문득 자신을 내몬 것이 사회 자체였다는 결론을 내리고 일련의 행동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광인일기'는 인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설정으로 대본을 쓴 실험적인 작품이다. 또 대본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두고 제작진과 배우진이 연습을 통해 함께 장면과 상황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면서 대본을 완성해 나간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정욱현은 "'누가 왜 청년을 광인으로 미쳐가게 했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청년이 식인을 당한다는 설정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10월 3∼6일 무대에 오른다.

정욱현 연출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공연창착소 솜의 정욱현 연출이 28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8.28 hyun@yna.co.kr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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