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구째 160㎞ 쾅!' 생애 첫 PS 향한 문동주의 비장함, 노장은 알았다…"보통 쉬는데, 공을 또 던지더라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문)동주가 어제(26일) 준비하는데, 보통은 쉬는데 나가서 공을 또 던지더라고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선발투수 문동주(21)가 얼마나 비장하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귀띔했다. 7위 한화는 경기 전까지 3연승을 질주하면서 5위 kt 위즈와 1경기차까지 좁히고, 6위 SSG 랜더스와는 경기차를 없앤 상황이었다. 문동주는 라이언 와이스-하이메 바리아-류현진의 바통을 이어받아 팀을 승리로 이끌며 한화의 돌풍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했다.
김 감독은 "동주가 어제 준비하는데 보통 쉬는데, 나가서 공을 또 던지더라. 운동장을 찾아서 던지길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다. '아 책임감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롯데 선발투수인) 박세웅 선수나 우리 동주나 익히 경기를 했던 선수들이니까. 오늘 어떤 결과가 날지는 열어봐야 알겠지만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문동주는 예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6이닝 91구 7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1-0 리드를 안은 상황에서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롯데 구단이 제공한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최고 구속 159㎞에 이르는 직구(44개)로 윽박지르면서 슬라이더(18개), 커브(15개), 포크볼(14개)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졌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문동주는 1회말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놓였는데, 다음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전준우를 중전 안타로 내보내고, 1사 후에는 윤동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또 한번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노진혁과 손성빈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급한 불을 껐다.
3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발 빠른 선두타자 황성빈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 1루심의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돼 안타로 인정됐다. 문동주는 다음 타자 고승민을 상대할 때 폭투로 황승빈을 3루까지 보내면서 애를 먹었다. 문동주는 고승민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3루수 노시환이 섣불리 홈으로 내달린 황성빈을 3루에서 포스아웃시켜 병살을 완성했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문동주는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공을 던졌다. 6회 전광판에 시속 160㎞가 찍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박세웅의 호투에 막힌 한화 타선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이라 더더욱 전력을 다했다. 6회 1사 후 레이예스와 승부할 때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직구가 전광판 기준 시속 160㎞를 찍었다. 문동주의 이날 84번째 공이었는데도 구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얼마나 사력을 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문동주는 레이예스에 이어 전준우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문동주는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상원에게 공을 넘겼다. 7회초 무사 2, 3루에서 김태연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1-0 선취점을 뽑으면서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박상원은 1이닝을 잘 막아줬지만, 8회 등판한 한승혁이 ⅓이닝 3실점으로 고전하는 바람에 한화는 1-3으로 역전패했다. 문동주는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탄탄한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후반기 7경기에서 3승1패, 39이닝,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와이스, 바리아, 류현진만큼이나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면서 한화의 5강 도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아직 가을야구를 경험한 적이 없다. 한화는 2018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마지막 가을 기억이다. 한화는 6년 만에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비록 이날은 승리를 이끌지 못했지만, 문동주는 후반기의 활약을 이어 가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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