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광주·전남 '자영업'…'폐업·부채'↑

광주=이재호 기자 2024. 8. 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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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폐업이 크게 늘어나고 부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선진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과 안중섭 목포본부 과장, 김민수 목포본부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경영여건과 정책점 시사점'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문을 닫는 광주 자영업자의 폐업공제금 수령건수는 2019년 1880건에서 지난해 3010건으로 60.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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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역본부 보고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은 타지역보다 업황 회복이 부진해 폐업증가세가 이어지면서 폐업공제금 수령과 부채도 급증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빈 상가/사진=머니S DB.
광주·전남지역 자영업의 폐업이 크게 늘어나고 부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선진산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과 안중섭 목포본부 과장, 김민수 목포본부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경영여건과 정책점 시사점'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문을 닫는 광주 자영업자의 폐업공제금 수령건수는 2019년 1880건에서 지난해 3010건으로 60.5% 급증했다. 이는 광역시 평균 증가율(45.7%)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전남도 2019년 1380건에서 2023년 2980건으로 115.4% 증가해 도지역 증가율(56.0%)을 크게 상회했고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영업자의 부채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자영업자 부채는 23조원, 24조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9조1000억원, 8조8000억원 증가했고 증가율은 광주는 65.4%로 광역시 평균(46.6%)을 크게 웃돌았다. 전남도 58.3%로 도지역 평균(62.9%)을 상회했다.

돈을 빌린 차주 수는 광주는 8만명, 전남은 11만5000명으로 2019년대비 각각 3만명, 4만7000명 증가했다. 1인당 부채 규모는 광주는 2억9000만원, 전남은 2억1000만원으로 2019년 2억8000만원, 2억1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은행권 부채보다 이자 부담이 큰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채가 늘었다는 것이다.

광주는 코로나19 이후 예금은행 부채는 4조2000억원이 늘어난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 부채는 4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남은 예금은행 부채가 1조8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은 7조원 증가했다.

광주와 전남 모두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2019년말 대비 2023년말, 광주 91.4%, 전남 79.9%)이 예금은행 증가율(2019년말 대비 2023년말, 광주 49.0%, 전남 28.5%)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성장둔화, 인구구조변화와 소비유출은 수요측면에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매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판단되며 베이비붐 세대 퇴직과 청년고용 부진은 자영업 공급을 증가시켜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자영업 업황 개선을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 사업지원 등 다각적 차원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광주=이재호 기자 jaeho525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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