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역사상 최장 시간 5시간35분 경기 끝에 웃은 ‘노장’ 에번스 “머리가 아프다, 그냥 자고 싶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7500만달러·약 997억원) 남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 대회 사상 최장 시간 경기가 나왔다.
대니얼 에번스(184위·영국)는 28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카렌 하차노프(22위·러시아)와 경기에서 3-2(6-7<6-8> 7-6<7-2> 7-6<7-4> 4-6 6-4)로 승리했다. 승부는 무려 5시간35분이 흐른 뒤에야 갈렸는데, 대회 최장 시간 경기였다.
종전 US오픈 최장 시간 경기는 1992년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이 마이클 창(미국)을 3-2(6-7<3-7> 7-5 7-6<7-3> 5-7 6-4)로 꺾을 때 나온 5시간26분이었다.
매 세트 1시간이 넘는 혈투였다. 3세트는 1시간12분이 걸렸다. 에번스는 이날 5세트 게임 스코어 0-4로 끌려가다 세 번의 브레이크포인트를 극복하면서 승부를 뒤집고 상대 전적 5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에번스는 “5세트에는 내가 탈락한다고 생각했다”고 고비를 이야기하며 “지금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 정말 엄청난 경기였다. 그냥 자고 싶다”고 말했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에번스는 이번 시즌 4승 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내리막을 걷는 선수다. 이날 승리는 에번스의 시즌 메이저대회 첫 승리였다. 에번스는 “또다른 메이저대회에서도 탈락하고 싶지 않아 계속 노력했다. 상대가 약간 어려워하는 것을 느껴, 한 번에 한 게임씩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나란히 2회전에 진출했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신네르는 매켄지 맥도널드(140위·미국)를 3-1(2-6 6-2 6-1 6-2)로 제압했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알카라스는 리 투(186위·호주)를 역시 3-1(6-2 4-6 6-3 6-1)로 꺾었다.
신네르는 앨릭스 미컬슨(49위·미국), 알카라스는 보틱 판더잔출프(74위·네덜란드)와 각각 3회전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카밀라 라키모바(104위·러시아)를 2-0(6-4 7-6<8-6>)으로 꺾었다. 시비옹테크는 2회전에서 에나 시바하라(217위·일본)를 상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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