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직전 팬들의 고민…"응원봉 없이 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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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콘서트 시즌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심심찮게 보이는 글들이 있다.
바로 특정 아이돌 그룹의 '공식 응원봉(혹은 팬라이트)'을 대여해준다는 글이다.
콘서트 전날 응원봉을 대여하려면 응원봉 정가에 근접한 값을 지불해야 간신히 빌릴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콘서트 시즌에는 여전히 응원봉 대여글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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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중고 거래로 웃돈 주고 구매하기도
콘서트 직전에 대여하면 거진 원가와 비슷
원격 조종 시스템 도입한 이후 필수템으로
응원봉 없이 콘서트?…걱정하는 팬들 늘어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마데워치(데이식스 팬덤의 응원도구) 대여합니다"
아이돌 콘서트 시즌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심심찮게 보이는 글들이 있다. 바로 특정 아이돌 그룹의 '공식 응원봉(혹은 팬라이트)'을 대여해준다는 글이다.
응원봉은 팬들이 무대를 관람할 때 흔드는 응원 도구로, 그룹마다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디자인과 이름을 가지고 있다.
'네오'라는 그룹 정체성을 강조한 형광색의 믐뭔봄(NCT 응원봉), 대표 캐릭터 '토끼'를 심플하게 구현한 '빙키봉'(뉴진스 응원봉)등이 그 예시다.
하지만 팬이라고 해서 모두 응원봉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풀리는 물량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인기 그룹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원봉 판매를 시작하면 몇 분 내로 모든 물량이 동이 나 구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응원봉이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된 사례가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웃돈을 얹어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콘서트 시즌이 다가올수록 원가의 두 배, 세 배로 값이 치솟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차라리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대여 서비스의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은 편이다.
응원봉의 평균 정가는 2만~ 5만 원 선인데, 하루 대여비로는 정가의 절반 정도를 받는 경우가 많다. 콘서트 전날 응원봉을 대여하려면 응원봉 정가에 근접한 값을 지불해야 간신히 빌릴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응원봉이 없어도 콘서트 관람에는 큰 문제가 없다. 슬로건(문구가 적혀있는 종이)이나 우치와(사진과 문구로 꾸민 부채)를 들고 응원해도 된다.
그럼에도 콘서트 시즌에는 여전히 응원봉 대여글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정가에 맞먹는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팬들이 응원봉을 지참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답은 2010년부터 시작된 응원봉 원격 제어 시스템에 있다.
연출팀은 객석의 팬들이 직접 본인의 좌석과 연결한 공식 응원봉을 원격으로 조종한다. 노래의 비트에 맞춰 응원봉의 빛을 깜빡이게 하거나 파도 치듯 여러 색상을 사용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공식 응원봉이 없는 팬은 양옆, 대각선의 팬들이 흔드는 형형색색의 응원봉 사이에서 홀로 암전된 채 서 있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응원봉을 필수로 지참해야만 콘서트를 더 '잘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응원봉 없이 콘서트 가도 괜찮을까. 안 산 게 아니라 못 샀다. 중고매물이라도 봤는데 두 배, 세 배 가격이고 그마저도 매물이 없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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