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대 넘보더니 이젠 2할대 추락···스티븐 콴, 타격 슬럼프에 CLE도 하락세 공동 선두 허용
스티븐 콴(27·클리블랜드)의 방망이가 8월에 차갑게 식고 있다. 한때 장외에서 4할 타율까지 넘보던 그가 2할대까지 추락했다.
콴은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와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전 0.302였던 콴의 타율은 0.299로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3안타의 빈공 속에 1-6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불과 두 달 여전 6월 17일에는 타율 0.398을 찍으며 장외 타격왕으로 4할대 진입 희망을 보였던 콴은 지난달 3일 규정 타석에 진입해서도 0.360으로 양대리그 최고의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깜짝 활약으로 올스타에도 선발돼 아메리칸리그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등 주목도가 높았다.
그러나 큰 기대의 부담 탓인지, 여름 체력 열세 탓인지 7~8월 들어 타격감이 크게 떨어졌다. 콴은 7월 월간 타율이 0.250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8월에는 더욱 심각했다. 이날까지 꼭 100타수를 채워 19안타에 그쳤다. 타율 0.190이다.
2022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콴은 당시 147경기에 출전해 168안타 6홈런 52타점 89득점 19도루 타율 0.298 OPS 0.772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엔 타율 0.268로 주춤했으나 올해 전반기 일취월장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타격 선두에 올랐으나 8월 이후 급락하고 있다.
콴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동양계 혈통이 두루 섞여 있다. 콴의 아버지는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 예비 명단 50인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다.
콴의 부진 속에 클리블랜드도 8월 성적이 급락했다. 26경기에서 10승16패로 부진하며 이날 캔자스시티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개막 후 9경기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해오다 여름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이제 지구 선두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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