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드론 영공 침범…폴란드 방공 역량 시험 의심"

러 26일 우크라 대공습 과정에서 영공 침범
"방공시스템 작동 정보, 러 작전 계획에 유용"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폴란드 군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폴란드의 방공망 역량을 시험하려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마시 드레브니아크 폴란드 준장은 이날 자국 라디오 방송 RMF24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에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뒤 사라졌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26일 오전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으로 추정되는 미확인 비행 물체가 폴란드 영공을 30분 이상 비행한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드론은 현지 오전 6시43분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체르보노흐라드 방향에서 폴란드 영공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군은 루블린 지역에서 100명 이상을 투입해 두 차례 수색했지만 이 미확인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드레브니아크 준장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이 물체를 우리 영토에 풀어놓음으로써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언제 비상 대기군을 영공에 띄우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러시아에 가치 있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작전 계획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 최전선으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26일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24개 주(州) 중 15개 주에 미사일과 드론 200기 이상을 발사했다. 이어 27일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러시아는 미사일 127기와 드론 109기를 발사했고, 우리는 이 중 미사일 102기와 99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한 "드론 여러 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라졌고 2대는 벨라루스 쪽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벨라루스 측은 당시 드론 최소 6기가 항로를 이탈해 벨라루스 영공으로 넘어왔다고 보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