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주면 아기 성별도 맘대로 골라"…중국서 불법 대리모 업체 적발

이도성 기자 2024. 8.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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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 의사들도 '검은 고리'…단속·처벌에도 암암리 성행
(출처: 후난TV·다샹뉴스·더우인)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사무실, 국제의료자원공유플랫폼이란 그럴듯한 간판을 내세웠지만 실체는 충격적입니다.

갓난아기를 사고파는 불법 대리모 업체입니다.

아기 한 명에 우리 돈 1억 4천만 원, 성별을 미리 정하고 싶으면 1억 8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불법 대리모 업체 관계자]
“출산 뒤엔 태반과 제대혈을 보관할 수도 있고요. 나중에 줄기세포로 만들어서 돌려드릴 수도 있어요.”

대형 병원 의사들을 끼고 이 같은 일을 벌였던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한 건에 30만 원 정도를 받고 수술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대리모 업체 제보자]
“그들이 뭘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놓여 있는 거죠. (어떤 시설과 약품을 쓰는지) 전혀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한 중국 매체의 보도로 불법 대리모 실태가 알려지자, 중국 당국이 나섰습니다.

즉시 합동조사팀을 꾸리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선 오랜 병폐로 꼽혀온 아기 매매가 여전히 암암리에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광시성에서 성업 중인 기업형 대리모 업체가 언론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올해 초에도 2000년대생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대리모에 자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몰래 엄마의 신분증을 훔쳐서 출생 허가증을 미리 하나 만들었어요.”

3년 전에는 중국 유명 배우 정솽이 대리모를 통해 몰래 자녀를 얻은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에서 퇴출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동 매매는 중국 형법에 따라 최소 징역 5년에 처하는 중범죄이지만 단속과 처벌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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