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은 수해로 신음하는데…'김정은 애마' 러시아서 또 수입

▲ 2019년 북한 매체에 공개된 백마 탄 김정은 

북한이 '김정은 애마'로 알려진 러시아산 말을 또다시 20여 마리 수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됐습니다.

이들 말에는 무선식별장치가 이식됐다고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밝혔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입니다.

오를로프는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말로 김 씨 일가가 선호하는 품종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2019년 말 오를로프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립니다.

또, 지난해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는 김정은의 딸 주애가 탄다는 백마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수해까지 겹쳐 고통받고 있는데, 북한 당국은 김 씨 일가를 위해 고가의 말을 들여온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수입하는 비싼 말이 사치품에 해당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