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 손상환자 5명중 1명은 65세 이상···10~20대 자해 시도 비율 늘었다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사고 손상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겼다. 10∼20대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10년 전보다 14.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8일 공개한 ‘2023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 20만3285명 중 입원 환자는 3만2691명(16.1%), 사망 환자는 2425명(1.2%)이었다. 남성이 56.5%로 여성(43.5%)보다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0∼9세가 17.9%로 가장 많았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전체 손상 환자에서 10대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2013년 36.5%에서 2023년 27.4%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14.3%에서 28.3%로 늘었다. 손상 발생 원인을 보면 추락·낙상(37.8%)이 가장 많았고,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부딪히는 등의 둔상(19.4%)과 운수사고(13.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 등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에서도 고령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운수사고 손상 환자는 2013년 4만1928명에서 2023년 2만6689명으로 10년 동안 36%가량 줄었으나, 65세 이상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2.6%에서 21.6%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운수사고 발생 시 노인이 직접 운전한 경우가 308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환자와 운전자 손상 환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중에도 65세 이상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어, 고령 운전자의 손상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낙상에서도 60대 이상의 환자 비율이 2013년 25.2%에서 2023년 45.2%로 1.8배 증가했다. 낙상은 대부분 집(42.9%)에서 발생했는데, 세부 장소로는 거실(17.5%), 계단(16.2%), 화장실(15.1%) 순이었다.
자해·자살로 인한 손상 환자의 비율은 2013년 2.4%에서 2023년 4.9%로 10년 전보다 약 2.2배 늘었다. 중독의 경우에도 10년 전과 비교해 중독환자의 비율이 2.5%에서 4.2%로 약 1.7배가 됐다.
그중에서도 10∼20대의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은 2013년 29.3%에서 2023년 43.8%로 14.5%포인트 늘었다. 해당 연령대가 중독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9.2%에서 33.5%로 증가했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47.1%를 차지했다. 중독 물질로는 치료약물(67.4%), 인공 독성물질(10.8%), 가스(10.6%), 농약(8.9%) 등이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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