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임애지 바람대로…내년 전국체전서 체급 세분화 추진

전영민 기자 2024. 8. 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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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애지

오는 10월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복싱에서 여자 고등부 경기가 처음으로 개최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25·화순군청)가 요구했던 여자부 체급 세분화는 내년 전국체전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늘(28일) 대한복싱협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복싱에 여자 고등부가 신설됩니다.

그간 여자부는 일반부 세 체급(51㎏급, 60㎏급, 75㎏급)만 운영됐지만, 여자 고등부에도 일반부와 동일한 세 체급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임애지의 '소원'인 여자 일반부 체급 세분화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협회는 올해 말 대한체육회에 여자 일반부 체급 추가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올림픽 여자 복싱이 6개 체급으로 운영되는 것을 고려해 내년 전국체전부터는 여자 고등부와 일반부 모두 최소 5체급을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자부 체급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남자 대학부 49㎏급과 일반부 49㎏급이 '일반부 49㎏급'으로 통합됩니다.

이에 따라 남자 대학부는 52㎏급부터 81㎏급까지 7체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남자 일반부는 49㎏급부터 91㎏초과급까지 총 10체급으로 기존 동일합니다.

임애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예전부터 중간 체급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는데, 아직도 안 생겼다. 체급이 안 맞을 때는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힘들다. 어서 내 체급이 생겨서 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며 전국체전에서 자기 체급이 신설되길 바랐습니다.

임애지는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51㎏급, 60㎏급, 75㎏급)에는 자기 체급이 없어 체중을 60㎏으로 늘려 출전하는데, 전국체전 60㎏급을 11연패한 오연지(33·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밀려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임애지는 귀국 직후에도 현재의 국내 여자부 체급 시스템이 선수들의 의욕을 저하하는 요인이라고 짚으며 하루빨리 체급이 나뉘어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재차 내비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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