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태극기 두고…오세훈 “과도한 국수주의 아니다” 조희연 “편협한 시각 경계해야”

김보미 기자 2024. 8.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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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추진 중인 태극기 등 국가상징공간에 대한 비판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과도한 국수주의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김형재 시의원의 시정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가상징공간 추진을 ‘낡은 국수주의’라고 지적한 것을 언급하며 오 시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지난 10년 동안 교육 행정을 이끌어왔던 점 때문에 생기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영토에서 가장 많은 대중이 방문하는 곳에 국기 게양대 만드는 게 국수주의인가”라고 반문하며 “시민 의견수렴을 보면 태극기가 (가장 대표적인) 국가의 상징이라는 데 국민 의견이 형성돼 있는 것 같다. 일정 높이 이상 (태극기를) 세운다고 과도한 국수주의로 보는 건 시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조 교육감은 “국수주의라는 지적은 과한 측면도 있었다”면서도 “국기에 대한 존중심이 2024년에 광화문에 100m 게양대로 표현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한국은 위대한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하나 자만의 경계와 맞닿아있다”며 “예리한 감수성을 갖고 민족적 자부심이나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심을 갖되 편협한 민족·국수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이 2024년 한국의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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