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죠”…마카롱 반죽하며 깨달음 얻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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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죠? 들뜬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실패하는 게 마카롱이에요. 마카롱 만들기 수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비워집니다."
부산 송정 바닷가에 복합문화공간 쿠무다를 운영하는 주석 스님(대운사 주지)의 말이다.
경남 함양 대운사 주지인 스님은 도심포교와 문화전법을 표방하며 2013년 쿠무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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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정 바닷가에 복합문화공간 쿠무다를 운영하는 주석 스님(대운사 주지)의 말이다.
스님은 8년 전부터 비정기적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마카롱 명상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계란 흰자와 아몬드 가루, 설탕만으로 만드는 마카롱은 조금만 방심하면 반죽이 죽어버리고, 거품기를 너무 쓰면 물이 됩니다. 실패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과자죠.”
그래서 마음을 비우는 명상을 한 다음에야 마카롱을 만들기 시작한다. 3시간 작업 동안 필요한 것은 ‘중도’의 마음가짐.
경남 함양 대운사 주지인 스님은 도심포교와 문화전법을 표방하며 2013년 쿠무다를 설립했다. 쿠무다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연꽃’이라는 뜻이다. 쿠무다에선 문화예술과 카페, 명상, 숙박이 모두 가능하다.
“도심포교를 위해 해운대에 왔는데 송정 바닷가까지 밀려왔어요. 11년 전에 들어왔을 때는 황량했는데 어느새 국제 서핑대회가 열리면서 ‘서퍼들의 성지’가 됐더군요. 2030 세대들을 위해 오는 9월 말 108배 경진대회, 명상 퍼포먼스를 열 예정입니다.”
부산 출신인 스님은 1988년 법주사에서 출가했다. 고등학교 당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으로 이어졌다.
스님은 “현대인들이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은 떨어진다”며 “상처받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면 자기 존재 가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통과 실의에 대해 “모든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일어나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라며 “주변과 상대에게서 고통의 원인을 찾지 말고 자기 자신에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책은 시와 짧은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의 중심’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스님은 “원의 어느 자리에 서 있어도 그 사람이 원의 중심이 된다/세상 그 어느 자리에 있어도 우리는 누구누구 할 것 없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며 “지금 현재 발 딛고 있는 그 자리가 그 사람에게 중심. 그대가 오늘의 중심입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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