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9월 미국에 종전안 제시···러 급습, 계획 일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 역습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며 내달 미국에 종전 계획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2024 독립포럼’에서 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종전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될지 모르지만 계획을 실행하고 싶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획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공평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 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과 같은 군사적 전략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군이 잡아들인 대규모 포로가 언젠가 시작될 정전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본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쿠르스크에서 러시아 군인 594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쿠르스크 내 마을 100여 곳과 1294㎢ 면적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제 지역은 서울 면적 약 2배에 달한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다른 지역에서 쿠르스크로 병력 약 3만 명을 재배치했다면서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재배치된 병력을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 했지만 이를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포크로우스크 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 전역을 대규모 공습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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