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못해서 죄송합니다"…8월 ERA 0 '완벽 부활', 미안함이 먼저 앞섰던 20SV 도달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승리한 롯데 김태형 감독과 김원중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27/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8.27/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 많은 세이브를 올렸어야 했는데…."

김원중(31·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0-1에서 8회말 3-1로 역전에 성공한 상황. 김원중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3~5번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을 만나게 되면서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안타를 맞은 김원중은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홈런 한 방이면 다시 뒤집힐 위기. 그러나 채은성에게 2루수 땅볼을 얻어내며 병살타를 만들었고,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의 시즌 20번째 세이브. 2020년 25세이브를 거뒀던 김원중은 2021년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22년 부상 등으로 17세이브에 그쳤던 그는 다시 지난해 30개의 세이브로 리그 대표 클로저임을 증명했다. 특히 2023년에는 개인 통산 95번� 세이브를 돌파하며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 최다 세이브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올 시즌 김원중은 다시 한 번 20개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의 경기. 주형광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원중.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01/

김원중은 미안한 마음을 먼저 이야기했다. 7월 나섰던 8경기에서 7⅓이닝 평균자책점이 11.05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던 시기를 거쳤다. 8월 6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부활을 알렸지만, 좋았던 날보다는 좋지 않은 날이 앞섰다.

김원중은 "더 많은 세이브를 올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고 아쉽다"라며 "좋지 않을 때도 끝까지 마무리로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20세이브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남은 경기 5강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발 투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러면서 뒷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믿음을 내비쳤다.

김원중 역시 승부처가 다가온 만큼, 팀 승리를 신경썼다. 그는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저의 기록이 아닌 팀의 승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