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식당 딘타이펑은 왜 베이징에서 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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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만 식당 딘타이펑이 중국에 있는 매장 14곳을 오는 10월 말까지 폐점한다는 소식이 중국 안팎에서 주목 받았다.
중국 매장 폐장을 결정한 딘타이펑 쪽은 이날 자사 누리집을 통해 "오늘 베이징헝타이펑 요식업 유한회사가 영업 라이선스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딘타이펑은 브랜드 위탁을 예정보다 일찍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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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만 식당 딘타이펑이 중국에 있는 매장 14곳을 오는 10월 말까지 폐점한다는 소식이 중국 안팎에서 주목 받았다. 도대체 왜, 장사가 안돼서,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 매장 폐장을 결정한 딘타이펑 쪽은 이날 자사 누리집을 통해 “오늘 베이징헝타이펑 요식업 유한회사가 영업 라이선스를 연장하지 않기로 해, 딘타이펑은 브랜드 위탁을 예정보다 일찍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딘타이펑과 계약을 맺고 2004년부터 중국 베이징과 톈진, 산둥성 칭다오 등에서 딘타이펑 분점 14곳을 운영해 온 베이징헝타이펑이 사업 연장을 하지 않고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딘타이펑 쪽은 다른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중국 내 다른 딘타이펑 분점 17곳은 계속 운영된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딘타이펑의 인기가 중국에서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철수하는 베이징 딘타이펑 매장들의 경우 음식점 평가 앱 ‘다중뎬핑’에서 고객 평점이 5점 만점에 4.0~4.3을 기록하고 있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높지도 않다. 인기 있는 식당은 보통 평점이 4.5를 넘는다.
양안(중국-대만) 관계 악화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눈에 띄는 특별한 영향은 없어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를 보면, 딘타이펑이 대만 업체라는 점을 지적하는 댓글이 종종 올라오지만, 그 이상의 비판성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딘타이펑 외에도 중국에 다양한 대만 식당들이 있고, 대만 제품도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딘타이펑이 베이징에서 철수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중국의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보인다. 중국 매체 경제관찰망은 베이징헝타이펑 관계자가 딘타이펑 운영을 중단하는 이유로 “요식업 산업의 경쟁 심화와 운영 효율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식당간 경쟁이 심해지고 장사가 잘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보가 지난 26일 보도한 베이징 통계국 발표를 보면, 지난달 베이징의 요식업 매출은 107억1천만위안(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2% 감소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매출도 744억2천만위안(13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도 올해 1~6월 숙박·요식업의 소매 판매액이 725억1100만위안(13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위기 등으로 중국 경기가 얼어붙고 주민들의 소득·자산이 감소하면서 외식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점 평가앱 다중뎬핑을 보면, 딘타이펑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30~160위안(2만4천~3만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감소한 것도 딘타이펑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홍콩 매체 싱타이일보는 딘타이펑이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어, 베이징 분점 매출의 20~30%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딘타이펑은 1948년 본토에서 대만으로 간 양빙이가 1958년 창업했다. 식용유를 주로 팔던 양은 1972년 만두의 일종인 샤오룽바오를 팔기 시작했고, 이 샤오룽바오가 인기를 끌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딘타이펑은 1993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식당에 뽑혀 유명해졌고, 1996년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싱가포르, 타이(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에 진출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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