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에 도전장…원스토어, 대만 발판삼아 美·유럽까지 진출
대만 '콰이러완 스토어' 시작으로 美·日·유럽 진출
韓 애플 제3자 앱마켓 승인, '포트나이트' 입점도 논의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세를 불려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사업 확장을 위한 사전 작업은 마친 상황이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필두로 영향력 확대
원스토어는 28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필두로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원스토어가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으로 제시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국내 사업에서 축적한 원스토어의 기술과 앱마켓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가와 지역마다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골자다.
이는 글로벌 앱마켓 공룡인 구글·애플과의 차별화를 위한 조치다. 전 세계 시장을 단일한 정책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과는 달리 현지에 익숙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심산이다. 사업을 시작한 대만에서는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원스토어는 대만 지역 파트너인 해피툭과의 합작 앱마켓인 ‘콰이러완 스토어(快樂玩STORE, 즐거움을 한데 모은 스토어)’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해피툭은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만 지역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로 회원수 400만명 이상의 게임 전문 포털 ‘망고T5(mangot5)’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콰이러완 스토어는 지난 6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스토어 플랫폼 위에 해피툭의 마케팅 역량과 현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결제 수단들을 제공하며 이미 200여개 이상의 게임들이 입점을 마친 상태다. 시범 서비스 임에도 2만건 이상의 스토어 설치를 바탕으로 월 평균 8배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원스토어는 시장 규모와 적합도 등을 고려해 대만을 첫 번째 해외 진출지로 선정한 바 있다.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커 원스토어의 주요 고객인 국내 게임사들도 대거 진출하고 있는 시장이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대만 게임 시장은 유저당평균매출(ARPU)이 높고, 역할수행게임(RPG)등 코어 게임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양민영 해피툭 대표는 “현지 플레이어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의 입점을 마쳤으며, 마케팅을 본격 진행해 개발사들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며 “해피툭은 원스토어와 인기 콘텐츠를 대만에 수출하는 창구로써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韓 최초 애플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美·日·유럽 공략
원스토어는 대만 이후 미국·유럽·일본 등 핵심 거점 지역에 먼저 진출할 예정이다. 이후 주변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원스토어는 이미 유럽과 미국의 현지 파트너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도 확대 중이다. 먼저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등 게임의 원스토어 입점을 협의 중에 있다. 기자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네이트 낸저(Nate Nanzer)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로켓 리그 사이드스와이프’, 모바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폴 가이즈’를 원스토어에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하며 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앱을 접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디지털터빈으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그 중 디지털터빈과는 조만간 앱마켓 이동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게임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인 싱글탭(SingleTap)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아래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독점 사업자들에 맞서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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