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영향력 넓히는 사모펀드… 이제 NFL도 소유한다

김효선 기자 2024. 8.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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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rivate Equity, PE)들의 투자를 받지 않던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이 사모펀드가 구단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통과시켰다.

콧대 높던 NFL 구단주들이 사모펀드의 투자를 허용한 것은 최근 구단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부 팀들은 새로운 자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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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rivate Equity, PE)들의 투자를 받지 않던 미국프로풋볼(NFL) 구단주들이 사모펀드가 구단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책을 통과시켰다. 주로 기업, 부동산, 인프라 등의 자산에 투자해 오던 사모펀드들은 최근 들어 스포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프리시즌 경기에서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FL 구단주들은 이날 미네소타주(州) 이건에서 열린 회의에서 소유권 규칙 일부를 완화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간 NFL은 팀 소유자는 법인이 아닌 개인이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워 월가의 자본 유입을 받지 않았었다. 미국 프로농구(NBA)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다르게 NFL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지 않던 유일한 스포츠 리그였다.

이날 구단주들이 승인한 사모펀드는 아크토스파트너스,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 다이너스티 에쿼티,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다. 블랙스톤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포츠팀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콧대 높던 NFL 구단주들이 사모펀드의 투자를 허용한 것은 최근 구단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부 팀들은 새로운 자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날 통과된 안건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은 최대 6개 팀의 지분을 각각 최대 10%까지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정책에는 엄격한 조건들이 포함돼 있다. 사모펀드들은 구단 경영에 대한 의결권이 없고, 최소 6년간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WSJ은 “이러한 조건은 사모펀드 투자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사모펀드들이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는 것은 NFL 시장 진입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구단주들이 허용한 지분 10%도 미국 내 다른 인기 스포츠 리그나 유럽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NBA나 MLB,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등은 사모펀드가 구단 지분의 최대 3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스포츠 구단은 브랜드 가치, 방송권 수익, 광고 및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가 있다. 특히 팬 충성도가 높은 팀은 경기 성적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는 데 유리하다. 사모펀드들은 구단을 인수한 후 효율적인 경영 관리와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구단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사모펀드들은 스포츠 영역에서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20년에는 실버레이크가 뉴욕시티FC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프랑스 리그1 등 여러 유럽 축구 리그와 협상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의 스포츠 구단에 대한 투자가 점점 일반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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