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한반도 산림 관측한다…"생태계부터 재난까지"
센터, 산불 피해목으로 건축…위성 정보 활용 메카
"내년 발사될 농림위성으로 디지털 산림관리 이끈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불발생부터 산림생태계 변화까지 우주에서 한반도 산림을 정밀관측해 디지털 관리하는 시대가 열린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은 2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이하 산림위성센터)' 개소식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9월 9일 문을 여는 산림위성센터를 통해 한반도의 산림정보를 농림위성으로 입체적이고 정확하게 관측, 산림생태계 변화에서 산림재난까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농림위성은 내년 8월께 발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국립산림과학원은 농림위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활용키 위한 전담기관으로 산림위성센터를 신설하고 서울 강동구에 목재를 주 재료하는 사옥건축에 들어갔다.
산림위성센터는 농림위성 정보와 산림환경 빅데이터를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융복합해 정밀 디지털 산림관리체계 수립 및 운영을 책임진다.
이 곳은 위성 영상정보와 산림환경 데이터를 융합해 활용할 수 있는 14명의 위성 및 산림전문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25년 농림위성 발사 전까지 지상국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주항공정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연계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원시영상에 위치정보를 부여한 기초보정데이터를 보내면 산림위성센터서는 정밀보정, 분석준비 및 27종의 융복합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융복합데이터는 산림재해(6종), 산림생태 및 건강성(9종), 산림자원 및 통계(12종) 등이다.
농림위성 발사 뒤 3~4개월 간 위성정보자료의 보정과 산출물 서비스를 사전점검하는 초기운영 단계를 거쳐 2026년 상반기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불 피해목으로 지어진 산림위성센터… 활동은 첨단
9월 9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서 개소하는 산림위성센터는 산불피해목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공공목조 건축물로 지어져 산불 피해목의 활용성 가능성을 제시한 상징적 목조건물이다.
이 곳에는 총 134㎥의 목재가 사용됐으며 국산목재 사용율이 73% 이상이다. 2022년 경북·강원산불 소나무 피해목이 활용됐고 자체개발한 구조용 판상재와 구조용 파티클보드(SPB)가 적용됐다.
목조건축인 산림위성센터는 약 30t(C)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자동차 74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저장하는 양이다.
◇농림위성, 디지털 산림관리 시대 열 4대 핵심기능 탑재
내년 8월께 우주로 향하는 농림위성은 대형 산림재난을 감시하고 한반도 전역의 산림 변화를 빈틈없이 모니터링한다. 침엽수와 활엽수를 구분할 수 있는 5m급 해상도와 식물 활력 분석에 최적화된 고해상도 광학센서를 통해 기존 위성 대비 ‘더 넓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산림을 관측할 수 있다.
특히 농림위성은 국내 광학위성 최초로 120㎞를 한 번에 촬영하여 촬영 범위가 77㎞인 미국 위성(RapidEye)보다 1.6배 더 넓게 한반도 산림을 촬영할 수 있다. 이로 3일이면 한반도 전체를 촬영이 가능해 더 빠르게 한반도 산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배 원장은 "식물 활력상태에 민감한 적색경계(Red Edge, RE)와 근적외선(Near InfraRed, NIR) 대역을 함께 탑재해 더욱 정확하게 산림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며 "농림위성에서 획득한 자료뿐만 아니라 10년 이상 축적한 자체 광역지상관측망을 활용해 산림을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밀 디지털 산림관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자료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는 광역지상관측망으로 플럭스 타워(Flux tower) 8개, 산악기상관측망 479개, 엽면적지수 관측망 33개를 갖추고 있다.
농림위성은 ▲광역산림정보 신속한 제공을 통한 디지털 정밀산림관리 ▲신속한 산림재난 파악 및 원스톱 분석을 통한 산림재해 대응력 강화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의 이상현상 신속 탐지, 정교한 개화·단풍 예측 ▲농림위성 기반의 국제산림협력 확대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배 원장은 “농림위성은 3일이면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어 나무 종류, 높이, 부피와 산림 면적, 산림 훼손, 탄소저장량 등 다양한 산림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산림위성센터는 산림과학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사회의 디지털 산림관리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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