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체포 파문 확산…러 "저커버그도 잡아가야"

이준삼 2024. 8. 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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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자국 출신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프랑스를 향해 연일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설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랑스를 향해 파벨 두로프가 받는 혐의의 구체적인 증거들을 제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제기된 혐의들은 매우 심각합니다. 따라서 상응하는 엄격한 증거들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직접적 행동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정치적 (사건)으로 해석될 것입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프랑스 시민권도 갖고 있는 두로프는 지난 24일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아동 포르노와 마약 밀매 등이 확산하는 것을 방치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사건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 의장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개입설을 제기했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도 범죄행위가 일어난다"며 마크 저커버그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텔레그램은 다른 SNS에 비해 더욱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각종 온라인 범죄의 온상으로 떠올랐고 전 세계 수사 기관들은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두로프 체포가 역설적으로 텔레그램 관심도를 더욱 높여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미국 정보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를 인용해 두로프 체포 이후 텔레그램 다운로드 건수가 세계적으로 4%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연합 측은 두로프 체포는 유럽연합 차원의 규제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텔레그램이 앞으로 더욱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될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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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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