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롯데 대기록 주인공이 2군에 2번이나 갈줄이야…ERA 30.38→2.63 대반전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졌느냐 안 던졌느냐가 중요하다"
늘 롯데의 불펜을 지켰던 셋업맨 구승민(34)은 올해 야구 인생을 통틀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었다. 그가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6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30.38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누가 있었을까. 결국 그렇게 첫 번째 2군행이 이뤄졌다. 다시 1군에 돌아와 3경기에 나섰지만 불안정한 피칭은 계속됐다. 그가 5월을 앞두고 또 한번 2군으로 내려가야 했던 이유다.
구승민은 지난 해만 해도 67경기에 나와 63⅔이닝을 던져 2승 6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던 선수로 리그 역대 2번째로 4년 연속 20홀드라는 대기록을 품에 안았으며 롯데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홀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롯데는 불펜의 '상수'였던 선수가 개막 시작부터 무너졌으니 당연히 어려운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승민은 5월 중순 1군으로 돌아와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하는 피칭을 보여줬고 롯데도 최하위에서 탈출, 지금도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구승민의 성적을 5월 이후로 한정하면 42경기 41이닝 4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63으로 나타난다. 3~4월에 겪었던 지독한 악몽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특히 8월에는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하면서 롯데의 뒷문을 든든히 사수하고 있다.
"초반에는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군에 있는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면서 나도 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고 다시 1군에 올라가면 나다운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조금씩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구승민은 "올해는 유독 내가 날린 경기가 많았다. 내가 조금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감독님께서 믿고 써주시는데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부진했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스스로 반등을 다짐했음을 이야기했다.
2군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정신을 무장한 구승민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역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던진 공의 결과는 내가 알 수 없다.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졌느냐 안 던졌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마운드에서 후회 없이 던지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는 것이 구승민의 말이다.
롯데는 여전히 가을야구를 향한 뜨거운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8위에 위치한 롯데이지만 5위 KT를 3경기차로 쫓고 있어 언제 어떻게 순위가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다. 결국 롯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지금 롯데 불펜투수진은 최준용, 전미르 등 기존 불펜의 주역들이 빠진 상황이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구승민은 "내가 초반에 힘들 때 (전)미르가 많이 고생했다. (최)준용이는 나와 2~3년간 불펜에서 같이 뛰었다.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그 선수들이 메워준 만큼 나도 이제는 이들이 쉬고 있을 때 다른 선수들과 으쌰으쌰하면서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팀 분위기 역시 '으쌰으쌰'라는 말과 잘 맞는다. "아무래도 날이 더워서 다들 지칠 수도 있다. 그래서 더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려고 한다"는 구승민은 "(진)해수 형, (김)상수 형, (김)원중이, (박)세웅이를 비롯해 경험 많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다들 풀타임이 처음이라 자기 몸에 힘이 있는지, 지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고참 선수들이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3-1로 승리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자 구승민이 8회초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가 0-1에서 3-1로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투수들의 호투가 있었던 것. 이런 경기가 많아질수록 롯데가 가을야구행 티켓을 잡을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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