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결혼男을 연애 프로에? ‘끝사랑’만 문제 아니다 [이슈와치]

이해정 2024. 8. 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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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터지는 비연예인 연프(연애 프로그램) 출연자 논란.

비연예인 출연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은 한목소리로 고충을 토로한다.

이번에는 '끝사랑'이지만 내일의 출연자 논란은 또 어느 프로그램에서 터질지 모른다.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 인권을 침해해가며 사찰을 할 수도, 그렇다고 출연자 보호하자고 프로그램 존망을 운에 맡길 수도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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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끝사랑’)

[뉴스엔 이해정 기자]

잊을 만하면 터지는 비연예인 연프(연애 프로그램) 출연자 논란.

이번에는 JTBC '끝사랑' 이범천(55)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8월 15일 첫 방송된 JTBC '끝사랑'은 50세 이상 솔로 남녀가 인생의 후반전을 함께 할 끝사랑을 찾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남성 출연자 이범천은 훤칠한 외모와 패션 센스로 주목받았으나 미국 거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범천이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도망 와 미혼인 척 사기 결혼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기, 바람이 끊이지 않은 인물이라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범천이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자 JTBC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이번 주 방송분부터 이범천 분량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연자 검증 문제는 연프 고질병으로 자리했다. SBS Plus, ENA '나는 SOLO(나는 솔로)'의 경우 그 화제성만큼이나 논란도 잦은데 한 여성에게 성병을 옮겼다고 폭로 당한 A씨, 이혼 및 파혼 사실을 숨긴 B씨와 C씨,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D씨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최근 방영된 21기에 출연했던 옥순(가명)은 학폭 루머가 일자 제작진에 범죄경력증명서를 제출한 후 출연했다고 해명했다. '나는 솔로'가 출연자 전과까지 확인하며 검증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비연예인 출연자의 내밀한 개인사를 헤집는 건 제작진 능력 밖의 일이다. 전과나 혼인 사실 등은 서류로 확인할 수 있다 치더라도 과거 연인과의 갈등, 십수 년 전의 학폭 여부까지 확인하긴 어렵다. 비연예인 출연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작진들은 한목소리로 고충을 토로한다. 티빙 '더 디저트' 김나현 PD는 서류, 실기, 면접 3단계를 거쳐 참가자를 선정했다고 밝혔고, 넷플릭스 '피지컬:100' 장호기 PD는 "대한민국 예능에서,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타이트한 검증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디렉터 역시 "미국 팀이 하는 것처럼 동의를 얻어 SNS를 훑어보기도 하고, 배상을 하게 하는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수 없는 이슈들이 나오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출연자 탈곡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지만 아주 작은 낟알 하나가 치명적 오점으로 남는 현실이다. 이번에는 '끝사랑'이지만 내일의 출연자 논란은 또 어느 프로그램에서 터질지 모른다. 뾰족한 검증 방법이 없는 사이 '빌런' 폭탄 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형식뿐인 서류 심사를 할 시간에 돼지 머리 올려놓고 고사라도 지내는 게 더 효과적일 지경이다.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 인권을 침해해가며 사찰을 할 수도, 그렇다고 출연자 보호하자고 프로그램 존망을 운에 맡길 수도 없는 노릇. 비연예인 출연자 매력도가 올라갈수록 제작진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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