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항상 디테일 강조하는데…3루 주루사에 '마황'은 또 진실의 방으로 향했다

조형래 2024. 8. 2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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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3회말 무사 1루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폭투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올해 부임 이후 선수단 전체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 자체는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하지만 결국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세밀한 플레이에서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7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1사 3루, 1사 2,3루 등 이런 상황에서 득점이 나와줘야 한다. 외야 플라이 등으로 득점이 나와야 하는데 잘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컨택 등을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항상 “디테일한 부분은 우리가 아직 좀 약하다”라고 말한다. 치부를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로 하여금 약점을 인지하고 항상 신경쓰게끔 하려는 김태형 감독의 복안이기도 하다. 

27일 경기에서도 디테일의 아쉬움이 확실하게 드러난 장면이 있었다. 롯데는 이날 8회 극적인 3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앞서 기회들이 적지 않았다. 1회 1사 1,2루에서는 레이예스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2회 역시 1사 1,2루 기회를 놓쳤다. 

3회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일단 내야를 흔들었다. 황성빈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보였다. 이후 고승민이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원바운드 포크볼에 헛스윙을 했는데 이 공이 포수 뒤로 빠졌다. 포수 최재훈은 파울인줄 알았는지 대처가 늦었다. 뒤늦게 쫓아가는 사이 황성빈은 3루까지 질주했다. 무사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까지 황성빈은 ‘마황’의 모습이었다.

한화 수비진은 3회였지만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했다. 고승민을 시작으로 이후 중심타선으로 연결되기에 득점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었다. 고승민은 무사 3루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한화 문동주의 152km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쳤다. 3루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3루수 노시환의 날렵한 반응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직선타 아웃.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3회말 무사 1루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폭투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3회말 무사 3루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의 3루 직선타에 병살 잡은 노시환을 보며 감사를 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문제는 3루 주자 황성빈의 대처였다. 황성빈은 3루에서 리드 폭을 크게 가져갔고 직선타 아웃 당시 3루에 귀루조차 하지 못했다. 무사 상황이었고 충분히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펼쳐도 됐다. 그런데 황성빈은 너무 과감했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김태형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결과론이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의 우전안타가 터졌기에 황성빈의 주루사는 더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초반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3회말 롯데는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이닝 교대 시간. 롯데 모든 야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수비 포지션으로 향했지만 한 선수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황성빈은 그 시각 김태형 감독의 ‘진실의 방’으로 불려갔다. 3루 주루사 상황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황성빈 뿐만 아니라 고영민 3루 주루코치에게도 그 상황에 대해 책임을 묻는 듯 했다. ‘진실의 방’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 황성빈은 뒤늦게 좌익수 자리로 뛰어 들어갔다.

[OSEN=인천, 박준형 기자]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SSG은 앤더슨을 롯데는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말 1사 SSG 에레디아의 안타때 황성빈 중견수가 바운드된 타구를 뒤로 놓친뒤 쫓아가고 있다. 2024.07.11 / soul014@osen.co.kr
[OSEN=인천, 박준형 기자] 1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SSG은 앤더슨을 롯데는 윌커슨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말 1사 SSG 에레디아의 안타때 수비실책한 황성빈이 문책성 교체아웃되고 있다. 2024.07.11 / soul014@osen.co.kr

황성빈은 올 시즌 롯데 타선의 활력소다. 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로서 상대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황성빈이 활약하는 경기는 롯데도 경기를 좀 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황성빈의 올해 성적은 100경기 타율 3할1푼8리(296타수 94안타) 4홈런 24타점 79득점 41도루 OPS .807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다만, 황성빈은 수비에서 아쉬움을 종종 지적 받았다. 7월 11일 인천 SSG전에서 뒤로 빠뜨린 타구를 설렁설렁 쫓아가는 모습을 보자 김태형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났고 곧바로 교체했다. “2군 바로 보내려고 했다”라며 당시의 격해졌던 순간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의 모습에서도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당시 5-4로 앞선 7회말 무사 1,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최원준의 3루행을 막지 못했다. 중견수 자리의 황성빈은 대처가 늦었다. 이후 곧장 수비에서 교체됐다.

이때 황성빈을 향해 “3루에 살려주면 안되는 타구였다. 그런 타구를 누가 3루에 살려주나. (황)성빈이가 발은 빠르고 도루하는 집중력은 뛰어나다. 외야 수비에서는 이런 모습이 간혹 나온다. 집중력을 더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집중력과 디테일 부재가 아쉽다는 것.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 출전하고 한화 이글스는 문동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7회말 2사 1,2루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되자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아쉬워하고 있다. 2024.08.27 / foto0307@osen.co.kr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이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치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성빈의 강점은 확실하기에 이 강점을 극대화 하고 더 무서운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디테일의 보완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황성빈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결국 디테일이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하면서 보완하고 모든 공에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김태형 감독이다. 

올해 야수진 새판을 짠 김태형 감독이다. 새판을 짠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플레이와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김태형 감독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야수진의 성장, 그리고 5강을 위한 디테일의 확립을 기대하고 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8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최성영이 방문팀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출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연장 10회초 무사 1루 나승엽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때 역전 득점에 성공, 김태형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07.28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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