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28%…배터리 업계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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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 여파로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도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늘려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SK케미칼과 한화솔루션(34.8%→45.8%)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공급 과잉과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화학·친환경 부문 등의 신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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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캐즘’ 여파로↑…석유화학 계열사 의존도도↑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전기차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 여파로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도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늘려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기업 500곳 중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반기·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곳(금융사 제외)의 올 2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8.0%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분기(27.4%)보다 0.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 이들의 총차입금 규모는 1040조9461억원으로, 1년 반전보다 110조688억원 늘었다.
특히, 배터리 소재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 증가가 눈에 띄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차전지 업체인 엘앤에프의 차입금 의존도가 2022년 4분기 30.1%에서 올해 2분기 61.7%로 상승, 가장 높은 상승 폭(31.6%p)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설비투자(캐펙스·CAPEX)를 위해 차입금 규모를 늘렸지만, 전기차 캐즘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신세계건설(10.9%→36.6%), 코오롱글로벌(18.2%→43.4%), 에코프로비엠(28.1%→47.3%), SK케미칼(18.4%→33.4%), 포스코퓨처엠(32.0%→46.9%) 등의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SK케미칼과 한화솔루션(34.8%→45.8%)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공급 과잉과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화학·친환경 부문 등의 신사업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커졌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크게 낮아진 곳은 SK쉴더스(61.0%→2.2%)였다. 이어 SK네트웍스(53.1%→28.5%), SK인천석유화학(55.7%→35.4%), HD현대삼호(19.8%→1.0%), CJ CGV(75.8%→57.8%), 현대로템(24.0%→8.6%), 화승코퍼레이션(56.8%→45.4%)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 기간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화학(79.4%)이었다. 한국가스공사(70.6%)와 SK렌터카(70.4%), 팜스코(69.3%), 롯데렌탈(64.9%), HD현대케미칼(64.8%), 도이치모터스(64.2%), 롯데글로벌로지스(62.1%) 등의 수치도 높았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기업은 세메스(0.1%)였고, 이어 현대엔지니어링(0.3%), 포스코DX(0.6%), 오리온(0.6%), 한전KPS(0.8%), HD현대삼호(1.0%), LX세미콘(1.3%), 강원랜드(1.3%) 등이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업계의 차입금 의존도가 2022년 4분기 30.2%에서 올해 2분기 34.7%로 4.5%p 상승, 가장 큰 인상 폭을 그렸다. IT전기전자(12.8%→15.3%), 공기업(48.3%→50.2%), 철강(23.0%→24.3%), 통신(31.8%→32.2%)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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